GPU 기반 슈퍼컴퓨팅 ‘대중화 원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슈퍼컴퓨팅 시대가 도래한다.

기존 슈퍼컴의 핵심 요소였던 중앙처리장치(CPU)에 GPU를 더해 연산효과를 극대화한 GPU 슈퍼컴이 해외에 이어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GPU는 직렬방식의 CPU와 달리 동시에 여러 프로세스를 처리하는 병렬방식이어서 연산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슈퍼컴 구축 시 CPU는 프로세스 관리 기능에 배치하고, 실제 연산작업은 GPU가 수행하게 해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기존 CPU 기반 슈퍼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GPU 슈퍼컴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GPU를 활용한 슈퍼컴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상반기 세계 500대 슈퍼컴 발표에서 2위를 차지한 중국 슈퍼컴에도 GPU가 쓰였다.

국내에는 2008년 본격적으로 소개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GPU 슈퍼컴을 사용하는 사이트는 지난 해 30여곳에서 지난 7월 현재 100여곳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고려대와 서울대, 세종대 등 대학이 소규모 연구시스템용으로 쓰는 곳이 많지만 삼성전자, 기상청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도 도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실시간신호처리컴퓨터 구축에 GPU 도입을 결정했다 . DGIST는 얼굴·행동 인식과 영상처리 압축 등의 연구사업에 GPU 슈퍼컴을 활용할 계획이다. DGIST는 “이미지 압축 등에서 보다 빠른 처리가 가능하고 기존 방식에 비해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어 GPU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GPU 슈퍼컴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용 프로그래밍 교육과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GPU는 엔비디아, AMD 등이 공급하는데 기존 CPU 방식 시스템과 상이한 환경이 사용자 확산에 걸림돌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이주석 엔비디아코리아 상무는 “전용 프로그래밍에 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음 주 서울 용산에 GPU 컴퓨팅 교육과 테스트 기회를 제공하는 솔루션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