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다. 냉방으로 인해 다른 어느 때 보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계절이다.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매년 여름철에 앞서 최대 부하 시 전력계통 안정운영 방안을 수립, 발표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는 7070만㎾이다. 공급능력은 이보다 460㎾가 많은 7530㎾다. 예비율은 6.5%다.
이를 기초로 안정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최적의 운영방안을 내놓는 것이다.
우선 설비에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고장 전류가 차단기의 차단 능력을 초과하는지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된다. 이는 설비 과부하나 전압문제는 일정 부분 사후에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반면 차단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 사후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후 설비 부하율과 전압 위반을 발생시키는 곳을 찾아 사전·사후 대책을 수립한다. 고장 발생 후 설비 과부하율이 120~150%인 경우에는 신속히 부하율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한다.
전력 설비가 계통에 많이 연결되면 신뢰도는 증가하나 고장 발생 시 차단기 용량을 초과하는 곳이 늘어나게 된다.
한 변전소에서 차단기 용량을 넘어가면 고장 전류가 들어오는 변전소 모선을 분리하거나 선로를 개방, 고장 전류를 안정범위 내까지 줄일 수 있다.
2010년 여름 기준으로 345㎸ 계통 분리는 22개소로 전년 대비 2개소가 늘었다. 154㎸ 계통 분리는 1개소 줄었으나 고장 전류 저감을 위해 78개소, 과부하 방지를 위해 6개소가 분리됐다.
전력 설비 고장이 나더라도 광역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100% 이상 과부하가 발생하는 곳은 해소 대책을 마련했고, 150% 넘는 곳은 별도로 자동 조치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계통 변경 등 사전 대책을 강구해놓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부득이 송전을 제약하거나 부하를 직접 차단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거래소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올해까지 신설되는 모든 전력설비를 반영하고 예상 최대 전력을 고려, 최적 계통 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또 수립된 방안에 대해 KEPCO(한국전력)와 발전회사 등에게 교육훈련을 시행, 유사 시 대처능력을 배양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력 설비 투자를 많이 하면 할수록 계통 신뢰도는 증가하겠지만 결국 투자비가 전기요금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운영 중인 설비에 대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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