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374> 직장탐구생활- 결심하고 어길까봐 나는 목표 안세워

현재 직업의 90%가 머지않아 사라진단다. 너무 빨리 바뀌어서 내일도 예측하기 어렵다. 비전이 웬 말이고 미래 계획이 뭔 소용인가. 알면 알수록 세상은 더 복잡하고 더 모르겠다. 답이 없고 답이 바뀐다. 예전부터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을 안 했고 달성할 방법이 막막하면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냥 물 흘러가는 대로 세상에 몸을 맡기고 살다보면 여지껏 살아온 것처럼 살아지겠지. 굳이 아등바등 목표 세우고 결심하고 그러지 않으련다.

구입할 목록을 적고 마트에 가면 빨리 장을 본다.

반면에 우연치 않게 들르면 갖가지 세일 물건들에 정신을 빼앗겨 시간도 돈도 허비한다. 목표가 없으면 시간을 허비하고 머뭇거리게 된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머뭇거리지 말라’는 한마디의 말로 진검승부의 요령을 설파했다. 검객들의 승부가 찰나(刹那)에서 결정되듯 우리 인생도 한 번밖에 없는 찰나(刹那)를 채워가는 것이다. 순간순간을 빼곡히 채우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가 있으면 방법이 저절로 찾아진다. 산을 옮기겠다고 마음먹으면 크레인이 찾아지지만 방만 쓸겠다고 생각하면 빗자루도 겨우 보인다. 세상이 빨리 바뀌니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방법도 더 많이 튀어나온다. 방법과 경로와 시간은 예상하지 못할지라도 소망마저 뺏어갈 수는 없다. 우주는 가치 있고 열정이 있고 기대가 있는 계획을 이루도록 한편이 되어준다. 이를 두고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수천개의 보이지 않는 손이 도와준다’고 했다. 물론 이 손이 내게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고 아직 결론이 안 났다. 세웠다가 도달하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않을 각오만 있으면 안 세우는 것보다는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만드는 게 훨씬 가능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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