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 ‘스마트배터리/셀포럼 2010’을 통해 본 배터리 산업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았다. 기존 IT기기용 전원에 머무르던 배터리가 차량이나 에너지 저장용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반면 배터리를 통해 에너지 산업의 변화도 예고된다.
이는 최근 화석연료 고갈과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현상으로 전력 생산과 소비 부문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바로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자동차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레 핵심 장치인 배터리 산업이 호기를 맞게 된 것이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기조 강연에 나선 존 가트너 파이크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배터리의 등장을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로 표현했다. 배터리는 저장되지 않는 전기를 담아뒀다 사용할 수 있어 운송용이나 휴대용·신재생에너지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필요한 곳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을 대체해 차량에도 쓰인다. 바로 전기차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차량용 연료로 바이오 디젤 및 에탄올도 관심 있지만 식량문제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연료전지도 점점 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위해 에너지저장용이나 신재생에너지 설비로도 사용된다.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배터리는 결국 전력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로 에너지저장장치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며 “수요가 적은 시간에 미리 저장해놓은 전력을 피크 시간에 활용하거나 신재생에너지설비에서 나오는 불안정한 전력을 일정하게 전력망에 연계함으로써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마트그리드나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에 따라 기술개발 및 가격 인하도 중요한 이슈”라며 “이를 위해서는 통신 및 자동차 업계·발전회사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지금=이번 포럼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기술수준 및 동향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부문에서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현황을 발표한 구본웅 파워로직스 연구소장은 리튬이온 배터리는 수분이나 단락으로 화재 및 폭발의 위험이 있다며 BMS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구 소장은 BMS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시스템 최적 제어 등으로 교체 시기나 유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스마트 배터리 전문업체인 에스티비의 이명수 대표는 자체 개발한 파워스택에 대해 소개했다.
이 제품은 △배터리 사용가능 시간 분단위 예측 △전지간 전압 차 자동 조정 △최대 전력유지 △자체 보호 기능 내장 등 세계 수준의 기능을 갖고 있어 발전소 및 그린데이터센터 등에 적용하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핵심소재 업체인 에코프로 박석준 상무는 리튬2차전지에 쓰이는 양극활물질의 기술개발 동향과 열 안정성 및 수명특성 개선 연구 등을 발표,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이날 포럼에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용으로 사용되는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향후 20년 동안 20배 가량 커질 것으로 예상에 따라 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또 “부품·소재 없이 제조만해서는 부가가치가 적다”며 “소재 산업도 함께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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