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시장을 정조준했다. 10일 상하이에 대형 직판점을 연다. 밀수품과 불법 복제품이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에서 애플의 직판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됐다.
9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상하이 경제의 심장이자 상징인 푸둥의 둥팡밍주 빌딩 부근에 애플이 직판 소매점을 개설한다. 애플은 상하이점을 상징적 직판점인 뉴욕 5번가 점포처럼 출입구를 12미터짜리 원통형 유리건물로 디자인해 적극적인 중국 시장 공략의지를 내보였다.
론 존슨 애플 소매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 놀라운 지역에 새 점포를 열어 몹시 흥분된다”며 “우리는 이 점포를 일종의 런칭 패드(launching pad)로 여긴다”고 밝혔다.
상하이 직판점을 중국 내 점포 확산의 출발지로 소개한 것이다. 애플은 내년 말까지 중국에 직판점 25개를 낼 계획이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중국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애플에게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극단적으로 가격 중심적인 중국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특히 애플 제품이 미국으로부터 중국에 상륙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탓에 소비자가 밀수 시장이나 불법 복제품을 사는 등 음성적인 시장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시선이 모였다.
시장분석가들은 지난 2년여 동안 중국에서 여행자나 밀수업자를 통해 음성적으로 판매된 ‘아이폰’ 수가 1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아이폰’을 독점 판매한 차이나유니콤도 음성적인 시장 때문에 고전했다. 결정적으로 정품보다 밀수품과 불법 복제폰 가격이 많이 쌌다.
한편, 리우 추안지 레노보그룹 회장은 “애플은 중국 소비자가 바라는 게(needs) 무엇인지 모르고, 시장에 너무 적은 공(시간)을 들였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이미) 놓쳤다”고 주장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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