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LCD가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어 잉곳·웨이퍼에 이어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광산업을 육성한다. 시장·기술이 포화된 LCD 산업 외에 미래 ‘캐시카우’가 될 만한 사업을 친환경 녹색 비즈니스에서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LCD용 백라이트유닛(BLU) 전문업체 한솔LCD(대표 ?치우)는 충청북도 오창공장에 50억원을 투자해 연 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전지 모듈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산 장비 업체와 설비투자에 대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50㎿는 1만5000~1만7000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한솔LCD는 이를 통해 매년 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차적으로 50㎿ 설비 투자가 끝나면 부품·소재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헌목 한솔LCD 부사장은 “그 동안 LCD 사업분야에서 축적해 온 인버터 관련 기술을 태양전지 모듈 사업에도 적용 가능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태양광 모듈 사업을 위한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독일·일본 등 선진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태양전지 모듈 사업 진출로 한솔LCD의 신사업은 ‘친환경 녹색성장’에 무게중심이 실릴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업체인 크리스탈온을 인수한 데 이어 사파이어 잉곳 사업에도 전격 진출했다. 태양전지 모듈은 사파이어 잉곳·웨이퍼와 분야는 다르지만 최근 국제 석유가격이 다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한 에너지 산업 중 하나다.
다만 이 회사가 관련 분야에서 타 업체 대비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 조기 실현과 함께 후방산업 내재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적인 태양전지 업체들은 산업 비수기였던 2009년 상반기에도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퍼스트솔라가 이미 연간 1기가와트(GW)가 넘는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선텍도 700㎿가 넘게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리콘 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된 태양전지 산업에서 후방산업인 잉곳-웨이퍼-셀 내재화 여부도 관건이다. 태양광산업 전문 조사업체 ‘솔라 앤 에너지’에 따르면, 모듈만을 생산하는 업체의 1와트(W) 당 생산원가가 2.6달러라고 가정하면 셀-모듈을 동시 생산 업체의 평균 생산원가는 2.34달러까지 감소한다. 10% 가량 원가 경쟁력이 생기는 셈이다. 웨이퍼-셀-모듈까지 내재화 정도가 높은 업체들 생산원가는 1W 당 2.06달러에 불과해 추가로 12%의 생산 원가 인하 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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