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차이완 기업과의 경쟁 준비해야

 세계 경제 강국을 향해 중국이 무섭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틈타 해외 메이저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 데 이어 대만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지원정책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대외직접투자는 해외 2283개 기업에 총 22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은 후진국이 아니라 선진국 기업에 대한 해외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해외 선진기업들로부터 앞선 기술 노하우와 경험을 획득해 국가 전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의 자금력과 선진기술이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시작하면, 우리 기업의 해외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중국과 대만의 ECFA 체결 역시 우리에게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다. 중화경제권이 가시화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수준으로 올라섰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경제권은 이미 EU, 북미에 이어 세계 세번째 거대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의 대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중복되는 것만 해도 전자집적회로, 액정디바이스, 석유, 반도체, 사무용기기 등 무려 14개에 달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어떤 형태로든 우리기업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IT산업은 그나마 중국과 정보기술협정(ITA)이 체결돼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언젠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자본과 대만의 기술을 결합한 차이완 IT기업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중화권과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달려오는 차이완 기업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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