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한국 경제가 ‘외풍’에 시달릴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가 불안정해지고 해외 투자자의 시선도 다소 냉정해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월 세자릿수로 상승하고 나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지난 3월17일 연중 최저치인 73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달 초 144bp로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후 21일 108bp로 내렸지만, 이달 초 135bp로 다시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료와 비슷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고 여겨져 채권 발행 비용이 비싸진다.
올해 들어 경쟁이라도 하듯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던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의 시각도 예전만 못하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10개 주요 해외 IB의 전망치 평균값은 5.6%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중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6.2%에서 6.0%로 낮췄다. 10개 주요 IB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곳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남유럽 재정위기가 조만간 분수령을 맞고 위기의 여파가 신흥 유럽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나라 밖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이달 대규모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스페인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시장의 신뢰가 취약해 앞으로 스페인 문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계 은행이 우리나라에 대한 위험자산 투자를 줄이고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크로아티아, 발트 3국 등 유럽 신흥국으로 재정위기의 불똥이 튈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국제적으로 은행 신뢰도가 약해져 우리나라의 외화 유동성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의 차입 여건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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