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에서 노여움 난다. 부하직원과의 관계는 쫄아버린 국 같다. 찌개처럼 멀리두기엔 아쉽고 국처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버겁다. 너무 친해져도 안되고 너무 안 친해도 안된다. 너무 친해지면 머리 꼭대기로 올라오고 너무 안 친해도 뒤통수에 대고 흘낏거린다. 평온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면 만만히 여겨 공격을 하고, 무자비하고 잔인한 존재가 되면 쩔쩔 매며 도망을 간다. 그 중재선이 어디인지 선명한 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다는 역설과 모순의 의미를 수용할 수 있어야 혼돈에서 빠져나온다.
칙센트 미하이는 직원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려면 적당한 ‘배려’와 ‘압박’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려하지만 목표로 압박하고, 원칙을 세우지만 인간적으로 헤아리는 ‘역설’이 리더의 딜레마이자 분별력의 백미다. 부하의 상태를 분별력있게 관찰하자. 자주적이고 책임감 강한 부하에겐 믿고 ‘배려’하는 데에 더 방점을 찍고, 들이대기만 할 뿐 상하개념이 없는 부하에겐 ‘압박’에 더 방점을 찍어야겠다. 직장에서 사적인 친분은 업무에 도움이 될 때에 유지되는 것이다. 업무를 방해하는 사적 친분은 과감히 치워버려야 한다. 옛 속담에 “아이를 너무 귀여워하면 할아버지 수염을 잡아 당긴다”고 둘간의 관계가 일의 관계를 넘어서서 개인적 친분으로 정립되면 개념없는 직장을 만든다. 특히 친분을 악용하여 조직의 예의범절을 어기면 친분은 독이되어 조직과 서로를 해친다. 하지만 부하의 상태를 분별력 있게 관찰하는 데에는 리더 스스로에 대한 분별력도 필요로 한다. 자신을 높은 산 꼭대기에 앉히고 모두 하대하여 보기보다 커다란 원의 중심에 두고 모두와 마주 대하자. 고슴도치가 서로를 찌르지 않는 선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체온을 나누듯 우리도 줄타기를 하는 마음으로 중재선을 찾아보자. 역설과 모순이지만 진리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대표 toptm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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