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충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인터넷 등장 수준의 폭발적인 여파로 다가오면서 산학연이 SW산업을 육성할 새로운 기회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도 바빠졌다. 올 초 SW 강국전략을 마련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SW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제조업 강국인 우리의 기반을 활용해 제조와 융합된 SW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번은 우리가 하드웨어 강국에서 SW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또, SW산업 특성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계획과 실천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전자신문은 지난 6개월간 진행해온 ‘SW 2.0’ 시리즈를 마감하며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 좌담회를 마련했다.

 

 ▲토론자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

 박경철 한국SW산업협회 부회장

 유정열 지식경제부 SW정책과장

 이지운 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

 최진영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사회

 장지영 전자신문 컨버전스팀장

 

 ◇사회(장지영 전자신문 컨버전스팀장)=전자신문은 지난 6개월간 SW강국으로 가는 길을 모색해본 연중기획 ‘SW 2.0시대’를 진행했다. 그동안 전자신문은 전통적인 SW산업에서는 뒤졌지만, 최근 떠오르는 융합SW·모바일SW·SaaS 등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자는 취지로 이번 시리즈를 기획했다. 올해는 이른바 ‘아이폰 쇼크’로 SW산업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시리즈가 진행되는 동안 지식경제부에서는 ‘SW강국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SW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국내 산업계에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그동안 시리즈에서 나왔던 각계 전문가들의 문제제기의 연장선상에서 한국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하는지 제언을 부탁한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SW산업은 분야가 많은데 제일 큰 부분은 임베디드와 융합 제조 분야다. 이들을 자세히 보면 SW 자체라기보다 산업과 연계된 SW다. 산업으로서 SW를 이야기하려면 패키지 SW가 발전해야 한다. 글로벌 SW기업 중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회사 대부분은 패키지 SW기업이다. 시장이 글로벌화하면서 국내 시장이나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는 회사는 비슷하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나 특정 산업에 치중한 SW보다는 문화와는 떨어져 있는 SW가 유망하다.

 ◇최진영 고려대 교수=국내에서 SW가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역시 한국의 중점 산업인 제조산업과 융합되는 임베디드 SW다. 융합SW는 그 가치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킨다. 한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원전 수출이다. 한국이 원전 수출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2009년에서야 원전 제어 SW가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원전 제어SW는 안전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원전 규제기관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매우 고급 기술이기에 작년에서야 국산화가 되어 인허가를 받았다. 정보화 시대로 발전하면서 융합 SW는 한국의 강점인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다른 하나는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앱 SW다. 앱 SW는 1946년 에니악(ENIAC)으로 시작하고 1990년대 유선 인터넷 붐을 통해 진화한 정보화 혁명이 이제는 후반부로 진입했음을 선언한 계기라고 본다. 이러한 앱 SW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새로운 사회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다. 마치 1980년대 말까지도 1993년도 인터넷 붐을 전 세계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앱 SW가 어떻게 진화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빌 게이cm를 탄생시키고, 인터넷이 구글과 래리 페이지를 탄생시킨 것처럼 앱 SW 관련 산업으로 인해 한국의 스티브 잡스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박경철 한국SW산업협회 부회장=조선 등에 들어가는 SW는 블랙박스 형태로 들어오고 부르는 게 값이다. 수입에 전량 의존하지 않고 대체할 국산품이 있으면 가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정열 지식경제부 SW정책 과장=OECD에 있을 때 정의한 SW 산업 특징이 다이내믹이었다. 이런 역동성을 어떻게 따라가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가 독자 영역을 확보한 쪽에 집중해야 한다. PC 플랫폼의 확장으로 MS라는 기업이 조명받았고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는 애플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TV나 조선 등을 플랫폼으로 보고 이를 장악해야 한다. 이제 자동차, 조선 등 플랫폼을 장악해야 할 시점이다.

  ◇박경철=SW산업은 워낙 변화가 빠른 산업이다 보니 전망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유심히 보면 다른 산업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 후발 주자 입장에서 응용 산업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 우리는 제조업이 세계적이다. 여기에 SW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SW기술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 등에 집중해야 한다. 또, 순수 패키지 산업에도 투자해야 한다. 패키지가 뒷받침이 되지 않는 응용 SW산업은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

  ◇이지운 IT서비스산업협회 전무=IT서비스 산업에서 융합이란 화두는 큰 기회다. SW2.0 이전과 이후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SW2.0 이후 시대에는 새로운 IT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기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IT서비스도 영역과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IT서비스는 지금까지는 B2B에 치중했지만 이젠 B2C도 가능하겠다. 교육이나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하면 새로운 비wm니스가 될 것이다. 다른 데서 안 했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인도에서 처음에 SW가 발전할 때는 아웃소싱이나 콜센터가 발전해 BPO로 발전했다. 우리는 SW 부품 공장 등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김형곤=융합SW 중요성을 말해주셨지만 SW업계에서 보면 IT서비스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업에 대한 지식도 많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은 좁기 때문에 글로벌화가 관건이다. 국내 시장 규모 정도의 매출이 해외에서 나와야 한다. 원천기술 부문은 국내 기업이 많이 확보하고 있다. 문제는 품질이다. 외국은 원래 필요한 품질 수준을 요구한다.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SW기업 스스로가 품질 향상에 나서야 한다. 한국 고객은 SW품질에 관대하다. 이러다 보니 한국 시장에서 전혀 발생하지 않던 문제가 해외 시장에서 나타난다. 테스팅이나 품질 관리 인력이 부족하다.

  ◇박경철=스마트폰이 나오면서 SW 버전관리도 중요하게 대두됐다. 우리는 이런 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SW관리도 해야 한다. 타 산업과의 소통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융합 분야는 SW산업의 중요성을 받아들여야 하며 SW업계도 마음을 열고 소통해야 할 것이다.

  ◇최진영=SW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SW 개발에서 대충대충은 성립하지 않는다. 개발자의 조그마한 오류가 도요타 자동차 사태를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의 조그만 실수가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가져온다. SW는 꼼꼼히 개발해야 한다. 또, 창조적 디자인이 필요하다. SW 개발자에 대한 보상도 시급하다. 3D라는 인식이 있으면 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를 만들 수 없다. SW는 결국 인재 싸움이다.

  ◇유정열=임베디드 SW는 수직적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플랫폼을 할 수 있는 수요기업과 SW기업이 동시적으로 융합해 SW를 만들어야 한다. 오픈이노베이션, 즉, 사용자의 요구가 반영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나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운영되는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더 이상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다.

  ◇사회=우리나라가 SW 2.0 시대에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전략은 무엇이 있는가. 성공의 조건을 이야기해 달라.

  ◇최진영=SW 산업의 육성을 위해 늦게나마 정부에서 1조원에 달하는 지원을 하게 되어 SW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감사하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SW 산업 지원은 단기간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 성과를 볼 수 있는 항만이나 도로 등의 기간산업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하는 점이다. 성과가 단시간에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성급하게 그 성과를 기다리게 되면 분명 실망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SW 산업에 대한 기대와 희망 등이 포기로 바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에 있으므로 교육을 강조하고 싶다. SW 특징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임베디드 SW 전문가는 하드웨어와의 융합을 이해해야 하며, 또한 신뢰성 또는 안전성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능력, 설계능력과 안전성 중심의 SW 공학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IT서비스 전문가나 앱 개발자는 서비스를 이해해야 하고 보안이 녹아있는 프로그래밍 능력, 설계능력이 필요하다. 또 보안 중심의 소프트에어 공학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에 SW 보안 개념이 함께 교육되어야 한다. 보안은 SW 개발자와 관련이 없는 요소가 아니라 이제는 SW 개발 시 개발자가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필요한 요소로 인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곤=현 정부 출범 초기에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지금은 정책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방향은 제대로 잡고 있다고 본다.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성과 자체만 보게 되면 제대로 성과를 못 낼 수도 있다. 자금 집행과정에서 정부 당국자에게 책임지지 않게 해야 한다. M&A펀드도 결과 중심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결과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해볼 만하다.

  ◇사회=정부는 지난 4월 월드 베스트 SW(WBS) 육성 등을 골자로 한 SW강국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와 제언이 있다면 말해 달라.

 ◇박경철=SW강국 전략에 나오는 방향은 잘 잡았다고 본다. 전략을 만들었으니 전술적으로 어떻게 실행해나가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나라 산업 구조는 상당 부분이 대기업이 갖고 있다. 대기업이 움직여야만 SW산업이 육성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대기업이 SW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보조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대기업들로 하여금 SW산업을 육성하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지운=WBS는 세계에서 통하는 SW는 의미가 있다. SW육성 정책 중 신선하고 의미 있는 정책이다. IT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미래의 먹을거리를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요 아이템이나 업종이 비슷하다. 새로운 트렌드가 들어오면 뛰어들어 전문화 차별화가 안 된다. 지금은 해외로 진출 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분야가 한정적이었는데 WBS를 통해 레퍼런스를 만들면 해외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유정열=SW가 단기간에 성과 내기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와야 할 시점이다. SW산업 역사가 매우 길다. SW관련법은 1987년 제정돼 다른 업종에 비해 빠르게 진행돼 왔다. 지금은 어떤 형태든지 성과가 있어야 한다. 이번 정책을 통한 결과가 아니라 SW업계가 비전과 희망을 보여줘야 할 타이밍이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시기다. 어떤 형태로든지 큰 성과가 나와야 한다.

  ◇사회=수출도 이슈다. 하지만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수출에 꼭 고려해야 할 전략이라면 무엇이 있는가.

  ◇김형곤=국내 사업도 마찬가지지만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기초가 어느 정도 돼 있어도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브랜드 가치와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마케팅적인 취약성이 있다. 현지 기업과 자본 교류로 화학적 융합도 시도해 본다. 일본 기업처럼 되어 보자는 게 일본 신흥기업 시장인 마더스 상장 추진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현지 시장에 근접한 전략 등이 도입돼야 한다. 정부도 현지 기업 네트워크 발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된다.

  ◇최진영=IT서비스의 SW는 정부의 전략이 중요하다. 전자정부를 통해 많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 거기서 만드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지만 수출은 저조하다. 품질 문제가 이슈가 된다. 전자정부 시스템을 발주할 때 선진국에서 요구하는 설계 요구, 개발 요구사항을 보고 품질 관리를 한다면 SI기업의 체력을 높일 수 있다. 액티브엑스를 사용한 시스템은 수출하기 힘들다. 한 기업은 국내 홈페이지는 액티브엑스를 이용해 구축하고 영문 홈페이지는 액티브엑스 없이 구현했다. 또 다른 예가 시큐어 SW다. 미국에서는 벌써 10년 전에 SW를 개발할 때 개발자는 기능성뿐만이 아니라 보안성까지도 고려하며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안과 SW는 별개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IT서비스 SW는 정부에서 고품질의 SW를 개발하도록 유도함으로 선진국 시장을 열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이지운=서비스는 브랜드 파워가 가장 중요하다. 해외에서 삼성전자는 알아도 삼성SDS는 모른다는 고민이 많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IT강국’이라는 점이다.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IT서비스 모델이 변화하고 있다. 2008년 이전에는 주로 시스템 통합이었다. 최근에는 서비스의 상품화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인프라 테크놀로지(SIT)와 같은 것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사회 기반 시설과 연계된 수출을 하고 있다. 지능형 도로 인프라망이나 플랜트를 구축할 때 IT가 같이 나간다.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IT가 붙어나가는 형태로 진출한다. 인접된 사업 분야 IT서비스, 콘텐츠, SW를 패키지화하는 데 고민하고 있다.

  ◇사회=정부차원에서 수출 지원 강화 정책은 무엇이 있나.

  ◇유정열=지경부는 코트라, 무역협회 등과 함께 수출 전선에 나서고 있는 부처다. SW와 IT서비스가 범국가적인 수출 선단에 들어왔다는데 의미가 있다. SW수출을 위해서는 수출 품목이 있어야 한다. 전통적인 방식 R&D나 인재 양성 지원, 직접적 수출 지원을 하고 있으나 기업과 정부가 느끼는 격차는 크다. SW 수출 실적들이 많이 나와서 희망이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한두 기업이 성공사례를 보여주면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대·중소 불공정 하도급 개선 등 시장생태계 개선 방안도 현안이다. 최근 협회를 중심으로 이 같은 논의가 한창인데, 여전히 중소기업의 불만이 많고, 대기업도 너무 비판만한다고 하소연한다. 좋은 방안은.

  ◇박경철=많은 노력을 했지만 성과가 잘 안 나오는 분야다.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모두 SW산업해서 돈을 못 벌어서 그렇다고 본다. 산업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도 모인다.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한 선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 업체가 애타게 바라고 있는 SW 유지보수 요율을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 유지보수 요율은 7~8% 수준이다. 정부가 선도해서 선진국 수준에 가깝게 줘야 한다. 공공이 하면 대기업도 함께 움직인다.

  ◇이지운=6대 IT서비스 기업 임원진들이 모여 대중소기업 상생을 논의했다. 대기업 SW소싱 설명회를 열고 중소SW기업을 협력 업체로 신청하게 했다. 대기업에 1차 하도급 업체에 포함되는 중소 SW회사는 250개 정도 된다. 이들은 사업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 문제는 그 아래 있는 다중하도급구조의 기업들이다. 다중하청구조를 단순화하는게 중요하다. 협력업체로 들어오는 진입장벽을 없애고 공정화 투명화하는 게 중요하다. 상생은 둘다 윈윈해야 한다. 실력 있는 기업은 구매 조건부 개발을 시키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공정한 대가를 주고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중소기업은 특화 전문화해야 한다. 인력 파견보다 솔루션을 가진 기업이 됐으면 한다.

  ◇유정열=SW산업은 대중소 상생뿐만 아니라 발주기관, 기업 간 상생 문제도 있다. 전체를 다 아우르는 정책을 만들기가 어렵다. SW2.0의 하이라이트는 이것이다. 전반적인 시장 생태계가 건설 공사의 기초 공사다. 한마디로 여러가지 관행과 누적때문에 쉽지 않다. 제도로 푼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제도의 변천사를 보면 법만 16번 개정됐다. 법 제도는 시장 반응을 받으면 개선하다.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발주기관에 새로운 제도를 교육시키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제도로 푼다는 게 어렵다. 제도는 단순화해야 한다. 고시나 제도들도 정리를 해야 할 상황이다.

  ◇사회=한국 SW산업이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형곤=결국 SW산업 발전하려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중소기업은 개발자를 구하는 게 힘들다. 시스템 엔지니어는 인력풀이 작아 뽑을 사람이 없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뽑을 사람이 없다. 동구권이나 아시아권 인력을 알아보고 있다. SW학과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5년 이내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박경철=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닷컴 기업이 급증했다.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돈이 몰렸고 좋은 사람이 몰렸다. 하지만, 기초는 없는 채 열매만 따는데 집중했다. 닷컴 기업이 무너지면서 뿌리까지 흔들렸다. 앞으로 SW산업은 더 그런 변화가 더 자주 올 것이다. 기본이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융합이나 서비스 산업 쪽에도 SW를 가장 기초적인 부품과 같은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유정열=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 어느 업종보다 기업가 정신이 요구된다. 서비스 분야기 때문에 선진적인 일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문서화와 의사소통 등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가 필요하다. SW분야는 글로벌 R&D투자가 업종 중에 세계 2위다. 하지만, 우리는 매출액 대비 투자액이 매우 적다.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이지운=IT서비스도 고부가가치로 재편해야 한다. 고객에게 IT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M&A나 전략적 제휴를 상시화해야 한다. 글로벌 IT 리딩 기업의 역사는 M&A의 역사다. 국내 기업은 핵심역량을 내부에서 소싱하려고 하는데 외부에서 수혈해야 한다. 이제는 글로벌 기업이 나와야 한다. IBM이나 액센추어 같은 회사가 나오면 후방 효과가 크다.

  ◇최진영=SW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SW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한국 SW산업이 진정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잘 이해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SW는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터넷에 연결된 SW는 보안성이 있어야 한다. 비전을 보여주고 선도한다면 SW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