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 하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광株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태양광주들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태양광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성장동력으로 급속히 부각되면서 각광받았지만 곧바로 과잉투자 논란 등에 휩싸이며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증시에서도 점차 소외되기 시작했고 관련 종목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태양광 전체 업황이 좋아진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관련주 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주가가 호재를 선반영하는 특징을 감안할 때 태양광산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 와중에도 태양광주들은 초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신규 상장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웅진에너지는 `공모가 대비 45%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9500원)보다 26% 높은 1만2000만원에 형성됐으나 곧바로 상한가인 1만3800원까지 뛰어올라 장중 내내 초강세를 지켰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SDN도 이날 상한가까지 올랐고 신성홀딩스(9.49%), 에스에너지(7.09%) 등도 큰 폭 상승했다.

◆ 조정국면 끝났나

= 최근 태양광 업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폴리실리콘 가격 안정세다. 폴리실리콘은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결정질 태양전지 원료다. 한때 ㎏당 400달러에 달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50~55달러 선으로 뚝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값이 싸졌다는 것은 그만큼 화석연료 대비 경쟁력을 가진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동안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당면 과제는 화석연료에 비해 비싼 발전단가였다. 이 와중에 지난해부터는 설상가상으로 유가까지 하락했다. 당연히 에너지 생산에 비용이 더 들어가는 신재생에너지는 별 매력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값이 낮아진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관련 각종 기술 개발 등에 힘입어 화석연료와 발전비용이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 도달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게 됐다.

최근 글로벌 시장 기류도 나쁘지 않다. 세계 최대 태양광 수요처인 유럽 태양광산업협회(EPIA)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존재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5.5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에서는 막대한 태양광 보조금 삭감 정책이 의회에서 부결되는 호재(?)가 나왔다. 그동안 유럽 태양광산업과 관련해 주요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이 보조금 지원 정책이었는데 만약 독일에서 이 같은 삭감 정책이 실현됐으면 태양광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국내 업체도 활기

= 이런 글로벌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태양광 업체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이 시설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고 국내 대기업들은 신성장동력으로 진출할 의지를 밝혔다.

지난달 중순께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가 2200억원 규모 설비 증설 계획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 태양광 공장 내 모듈ㆍ태양전지 생산 능력을 기존에 비해 2배 늘어난 600㎿로 확 늘렸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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