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이징] <1부-3>IT와 네트워크로 u헬스 서비스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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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포럼 2010`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31개국 바이오·제약·의료기기 업체 150개사와 340개 국내 기업이 참가해 수출 상담과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u헬스 케어는 정보통신 기술(ICT)과 의료 환경 정보화를 배경으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질병 예방 차원의 사전 진단과 치료·건강 관리를 위한 의료 서비스다.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로 환자가 생체 신호를 전송하고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적절한 처방을 내림으로써 시간·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진단과 예방, 치료, 사후 관리가 가능하다. u헬스는 ICT를 활용해 의료기관과 도서·격오지 지역의 환자 간 원격진단과 진료를 비롯, 응급차와 의료 기관간 실시간 데이터 연동과 원격 의료지도, 독거노인 및 거동부자유자 대상의 건강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u헬스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바로 ICT다. 전국 방방곡곡에 연결된 초고속 인터넷과 3세대(3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ICT 네트워크 인프라를 확보한 우리나라는 u헬스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는 평가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SK텔레콤·비트컴퓨터·인성정보·유비케어·유라클·인피니트헬스케어 등 IT와 통신·장비·의료기기 기업이 u헬스케어를 기존 사업과 융합, 첨단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ICT 네트워크와 높은 의료 기술 등 기존 경쟁우위 요소와 접목된다면 상당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 각급 의료기관의 우수한 ICT 환경과 운용 능력도 u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긍정적 요소다. 이를 입증하듯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u헬스 시범 사업이 잇따라 실시됐고 차질 없이 완료됐다.

 광역과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법무부), 민간기업이 원격진료와 원격건강 모니터링, 모바일 당뇨관료 서비스, 모바일 주치의 등 다양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세계 최고의 ICT인프라를 바탕으로 u헬스 성공 가능성을 곳곳에서 확인한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원격 영상 진료와 u방문 간호, 재택 건강 관리 등 u헬스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도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강원도 강릉시와 경상북도 영양군, 충남 보령시에서 실시한 u헬스케어 시범 사업 결과, 상당수 이용자가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 1> 재택 건강 관리 서비스에 대해 이용자 100%가 예외없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원격 영상 진료와 u방문간호 만족도도 각각 89.9%와 65%로 높게 드러났다. 이는 선진 ICT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을 보유한 데 이어 수요자의 만족도 등 우리나라 u헬스가 폭발적 성장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실 잠재력을 현실로 구체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한 게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u헬스케어 구현을 위한 세계 최고의 ICT 역량을 확보했지만 센서 기술(HW)과 분석기술(SW) 등 핵심 기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u헬스케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KHIDI에 따르면 HW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의 핵심인 주요 센서기술의 미확보로 선진국 대비 약 2년 내외의 기술격차 존재한다. SW 또한 센서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표준화된 정보로 전환시켜주는 SW기술의 미비로 신뢰도 높은 제품화에 한계가 존재한다.

 u헬스케어 관련 표준화도 과제로 손꼽힌다.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산업팀장은 “우리나라가 앞선 ICT 인프라를 바탕으로 u헬스케어 관련 기술은 앞서가고 있지만 각종 정보와 기기간 표준화에는 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성 충북대 의대교수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진이 축적한 의료 분야 콘텐츠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ICT를 활용, 독점적 지식 서비스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임상 지식과 정보 등 콘텐츠를 확보하고 활용 범위를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별 취재팀=강병준 팀장(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김원배 기자, 이성현 기자, 이경민 기자, 황태호 기자, 대전= 박희범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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