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시장에서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통신망 확보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KT의 경우 다양한 유·무선 통신망 자원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아시아 내 통신업체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는 해외 금융기관 평가가 나와 눈길을 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SBC는 아시아 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발간한 최신 분석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등 무선데이터 기기 확산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망 확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한국은 정부가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해 업체의 망설비 투자를 압박, 통신업체에 부담돼 왔으나 데이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략적 강점으로 탈바꿈했다”라고 지적했다.
HSBC 보고서는 “지난 수년간 투자를 늘려온 KT는 CDMA망 이외에도 WCDMA/HSPA망과 와이브로망, 1만3천개에 이르는 와이파이 존을 갖췄으며 기존 유선망 인프라도 보조로 활용할 수 있다”라면서 “이러한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어 KT가 이 같은 네트워크 기반을 바탕으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공격적인 데이터 매출 증대를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와이브로망의 경우 현 가입자가 31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확대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T가 최근 출시한 에그 단말기는 와이브로망을 와이파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환한다.
한편 HSBC는 SK텔레콤에 대해 경쟁력 기반이 약화하고 있음을 지적, 아이폰 효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SKT는 지난 1분기 들어 데이터 매출이 감소했다”라며 “애초 네이트를 통해 누려온 강점이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의 도전에 밀려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추후 통신인프라 구축 전략 면에서도 SK텔레콤은 3W(WCDMA, WiFi, Wibro)를 표방하는 KT에 비해 분명한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이에 대해 “아이폰에 대한 대처가 관건”이라며 “SK텔레콤과 애플의 아이폰 도입 협상이 왜 무산됐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KT가 한국 내에서 아이폰을 독점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SBC는 LG텔레콤의 경우 CDMA망만 보유해 추후 4세대 통신망인 LTE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점이 위기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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