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제 보험료 할인 영향 올해 50만대 보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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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상용차의 디지털 운행기록계(DTG) 부착이 의무화되는 가운데 자가용 차량에도 유사한 운행기록장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의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DTG는 차량이 움직이는 동안 엔진회전수와 주행속도, 브레이크, 가속페달 사용횟수 등 모든 운행정보를 고스란히 기록한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DTG를 내년 1월부터 신규등록하는 사업용 차량에 무조건 장착하고 기존 등록차량도 버스·일반택시는 2012년, 개인택시와 화물자동차는 2013년 말까지 부착을 의무화했다.
정부가 약 80만대의 상용차에 DTG를 의무화한 배경은 운행기록을 디지털 파일로 저장하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자가용 시장에서도 승용차 요일제 참여차량에 보험료 할인혜택이 강화되면서 DTG와 비슷한 간이형 운행기록장치(OBD)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메리츠화재 등 주요 자동차보험사들은 이달부터 운전자가 OBD단말기를 장착하면 차량정보를 해당 보험사에 보내주는 조건으로 보험료가 평균 8.7% 할인해주는 요일제 보험특약상품을 본격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전의 차량용 블랙박스업체 오투스(대표 호진형)는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승용차요일제 자동차보험에 필요한 운행기록장치(OBD) 인증을 통과하고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이 장비를 자동차 엔진룸에 장착하면 운전자가 요일제 운행여부를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가 디지털 운행기록으로 드러난다. 연말까지 서울시와 주요 광역시에서 자가용 수십만대가 보험료 추가할인을 위해 OBD단말기를 자발적으로 장착할 전망이다. 자가용에 장착하는 간이형 OBD 단말기는 상용차에 의무화된 DTG와 기술적으로 대동소이하다.
향후 OBD 단말기는 요일제 운행여부를 넘어 더욱 다양한 운전정보를 저장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배효수 전 텔레매틱스산업협회 국장(현 전기차산업협회 국장)은 “어떤 형태의 주행기록장치든지 운전자들에게 보급하면 사고예방과 난폭한 운전습관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상용차 외에 자가용 차량의 주행기록장치 장착은 연말까지 40만∼50만대는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