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들이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소프트웨어(SW) 무상유지보수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의료계를 중심으로 SW 유지보수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27일 의료계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을 기점으로 SW 유지보수 계약률이 증가세를 보였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전진옥)는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으로 유지보수 계약률 100% 달성했다. 이 회사는 전자의무기록(Full Text EMR), 처방전달시스템(OCS) 등의 솔루션을 주력으로 공급 중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대표 이선주)가 국내 주요 병원을 상대로 공급하는 영상정보관리시스템(PACS)의 경우 지난 2006년 유지보수 계약률은 77%였으나 지난해를 기준으로 85%선으로 증가했다.
공공기관의 첫해 유지보수 유상 계약률이 30% 이하인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수치다. 옛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200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SW업체들의 전체 매출 중 유지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3%(계약금액 기준)에 불과했고,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맺는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이는 의료계가 보험 체계·신약 개발 등으로 수가 산청 체계가 자주 변경돼 수시로 정보화시스템을 개선해야 해 안정적인 SW 유지보수의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료와 IT의 컨버전스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병원을 선택해 글로벌 표준을 준수한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는 병원이 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전자차트(EMR)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의료 IT 분야 비영리 연구단체인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로부터 6단계 레빌을 획득한 바 있다. 이 단체는 의료기관의 EMR 기능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해 0단계에서 7단계까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의료정보화 업체들이 유지보수 계약과 SW 업그레이드를 연계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자사의 유지보수계약 방식을 ‘스마트 서비스’로 해 3년 이상 계약을 체결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SW를 무상으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 준다.
의료 전문SW업체가 난립하던 과거와 달리 외산 SW보다 가격경쟁력은 우수하고 품질이 대등한 국산SW업체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재편돼 출혈경쟁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인옥 비트컴퓨터 팀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시장 난립으로 SW업계가 무상으로 유지보수 계약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외산과 품질은 대등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이 높은 국산 SW중심으로 시장이 성숙해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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