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사업이 정말 효과적일까.
지난 1993년부터 2009년까지 1조2921억원의 정책자금이 융자 지원된 ESCO사업.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1억원의 자금 지원 시 연간 약 3800만원(93석유환산톤(toe))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낸다.
국내 1호 ESCO인 삼성에버랜드가 지난해 울산 용연공단 4개사의 공장 가동 시 발생하는 잉여 스팀을 활용한 ‘스팀 네트워크’는 ESCO사업의 좋은 사례다.
최장하 삼성에버랜드 팀장은 “스팀 네트워크를 통해 울산 용연공단 4개사(SKC·코리아PTG·KP케미칼·한솔EME)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스팀을 서로 공급해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잉여 스팀을 공급하는 곳은 새로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사용하는 곳도 필요한 에너지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윈-윈’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총 3.5㎞의 스팀 배관을 연결해 공단 내 SKC·코리아PTG·KP케미칼·한솔EME 4개사의 스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코리아PTG는 공정 운전 시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저압·중압스팀을 KP케미칼과 한솔EME로부터 공급받고, 소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압스팀을 SKC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SKC는 코리아PTG로부터 공급받은 고압스팀을 보일러와 증류탑에 보내 제품 원료의 증류 공정에 사용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스팀 생산 연료로 사용하던 벙커C유를 연간 1600만ℓ가량 줄임으로써 약 70억원의 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또 신문용지를 생산하는 전주페이퍼는 지난 2006년 삼성에버랜드를 만나 배기폐열회수설비·MVR시스템·인버터 설치 등을 통해 연간 40억원을 절감하고 있다.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초지기의 드라이어로부터 배기되는 습공기(수증기를 포함한 공기)의 고온 다습한 특성을 최대한 이용, 물유동층 열교환기를 신설해 잠열 이용을 극대화했고, 공정용 온수 온도를 높여 온수 탱크에 공급하는 스팀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구서부하수처리장은 ESCO사업을 추진해 연간 20억원의 전기 소비를 줄이게 됐다. 에너지솔루션즈가 수행한 이 사업은 설비 개선 공사를 대전력량 설비가 들어가는 생물반응조 공사에 63억원을 투입했으며, 기존 전력량 소비가 많은 수중포기기를 절전형인 입축형으로 교체하고 산소전달장치를 무동력 초미세산기관으로 교체했다.
이번 사업으로 대구서부하수처리장은 연간 전력사용량 2만4309㎿h와 온실가스 배출량 2809톤을 저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에너지자립률이 33.3%에서 43.4%로 향상됐다.
이처럼 ESCO사업은 에너지 절감 비용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인 만큼 그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해 말 에너지관리공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ESCO사업을 추진한 에너지 사용자의 만족도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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