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단말기 100달러대 진입…시장 경쟁 가열

애플 아이패드 인기몰이에 긴장한 전자책(e북) 업계가 가격인하라는 무기를 집어들었다.

대표 e북 단말기인 아마존 킨들과 반스앤드노블의 누크가 최대 70달러(약 8만3000원)까지 가격을 내리면서 100달러(약 11만8000원)대에 진입한 것. 가격 인하로 e북 대중화가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e북 업계의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반스앤드노블이 ‘누크 3G’ 가격을 60달러(7만1000원) 낮춰 199달러(23만6000원)로 책정하자 아마존도 킨들 가격을 70달러 내려 189달러(22만4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22일 보도했다.

두 업체는 모두 e북 단말기를 259달러(30만7000원)에 판매해왔다. 2007년 11월 판매를 시작한 킨들의 초기 버전이 399달러(47만3000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3년만에 절반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반스앤드노블은 또 와이파이 네트워크만 사용할 수 있는 누크 새 버전을 149달러(17만6000원)에 내놨다.

아마존과 반스앤드노블의 동반 가격인하는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마이크 소우어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의 인기가 킨들과 누크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아이패드는 60일만에 200만대 이상 판매됐고 애플의 e북스토어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e북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15년 33%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아마존의 점유율은 현재 50%에서 28% 수준으로 격감 할 전망이다.

e북 단말기 가격인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PC와 e북 단말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HP, 삼성 등이 잇달아 태블릿을 내놓을 계획이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서점인 보더스그룹은 다음주 150달러(약 17만8000원)짜리 e북 단말기 ‘코보’를 내놓고 e북스토어도 열 계획이다.

e북 단말기 가격 인하로 e북 시장은 크게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지만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5년까지 미국 e북 시장은 연간 47%씩 성장해 3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시장의 12.8%다. 하지만 가격 인하 압박에 출판사들이 e북의 가격 인상까지 요구하면서 업계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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