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S인증 수여 기업,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 제1공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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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1공장 야간 전경.

 금호아시아나는 역시 ‘아름다운 기업’ 이었다. 얼핏 메케한 냄새와 탁한 대기가 연상되는 공장 부지를 어느 곳보다 푸른 친환경 사업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EMS)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1공장’의 구석구석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1970년 설립된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합성수지·고무약품·열병합발전·전자화학 등 5개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품질개선·신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첨단소재와 환경·생명과학 분야 연구개발(R&D) 활동도 활발하다.

 전라남도 여수시 평여동에 위치한 여수고무제1공장은 1979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 29만톤의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다. 사업장 전 직원들은 △선도적인 기후변화 대응 △동종업계 최고 품질 달성 △에너지 절감을 통한 원가혁신 등을 목표로 ‘뜨거운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여수고무제1공장은 선도적으로 에너지 절감 사업을 추진해왔다. 공장장이자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을 총괄하는 윤동일 본부장은 “여수고무제1공장은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이기 때문에 유가변동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어 일찍부터 에너지 절감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이후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감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표>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1공장 에너지 사용 현황 및 에너지 절감률

 이 공장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에너지 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트리퍼(Stripper) 폐열활용 시스템(MVR) 구축을 포함 22건의 에너지 절감활동으로 3409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절감 금액은 16억1700만원으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3%를 경감한 셈이다.

 윤 본부장은 “에너지절감 신규항목 발굴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EMS를 구축해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에너지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절감을 고려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수고무제1공장은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는 에너지 관리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그동안 놓치고 있던 에너지 손실 부문을 찾아내고, 에너지 사용 분석을 통계적 방법으로 접근해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자 국내 최초로 EMS를 도입했다.

 윤 본부장은 “지속적인 에너지절감 항목 발굴이 한계에 다다른 시점에서, 관리에 중점을 둔 EMS를 도입해 전 직원이 에너지 절약에 동감·동참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마련함으로써 에너지관리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절감과 EMS 관련 활동은 에너지혁신위원회에서 도맡아 하고 있다. 에너지혁신위원회는 각 부서 팀장의 협의체인 에너지경영위원회와 각 부서의 에너지절감 추진 실무자 협의체인 에너지경영추진팀으로 구성돼 있다. 윤 본부장이 에너지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에너지경영위원회는 공장의 에너지절감 활동에 대한 정책과 방향을 제시하며 절감활동을 독려한다. 에너지경영추진팀에서는 세부적인 절감목표와 계획을 수립·실행한다. 위원회와 추진팀은 정기적으로 월 1회 에너지절감 관련 진행사항 및 결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필요시에는 수시로 모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EMS는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에너지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해 에너지 절감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라며 “실질적인 에너지절감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업이 지속적으로 에너지절감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업장 전 직원들의 에너지절감에 대한 관심 및 인식 제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윤 본부장이 꼽는 EMS의 또 다른 장점이다. 그는 “EMS는 신뢰성 있는 에너지절감 데이터를 제시하기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 마련이 가능하다”며 “에너지 절감과 국가의 에너지·기후변화 정책 변화의 적극적인 대응책으로서 에너지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에너지절감 신기술 도입을 산업체에서 적극 검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에너지 사용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장려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금사정으로 에너지 절약 시설에 투자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에너지합리화자금의 이율을 대폭 낮춰 주거나 과감하게 세제 지원을 해줘야 한다”며 “향후 온실가스 감축 할당량 배분 시 EMS를 도입한 업체에는 할당량을 줄여주는 등 폭넓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고무제1공장은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에너지·기후변화 관련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또 온실가스 및 에너지 인벤토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낭비요소를 없애 폐열활용을 100%로 높이고, 신공법·기술 적용을 통한 에너지 절감활동을 꾸준히 전개한다. 온실가스 감축 활동 극대화는 물론 생산성 향상 및 공정효율개선을 통해 품질제고와 공정안정성을 도모해 기업 경쟁력도 크게 높인다는 목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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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1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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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제1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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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의 EMS 전산프로그램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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