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는 회의 참석에 바쁘고 실무자는 회의 준비하느라 바쁘다. 정작 일을 하거나 고민할 시간은 별로 없다. 핵심에서 벗어난 잔소리용 일장연설, 독하게 뿜어대는 협박용 경쟁환경, 나랑 상관없는 타 부서 예산권, 낙서하고 딴생각하며 버텨보지만 진저리가 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회의를 위한 회의가 이어진다. 차라리 땀을 흘리며 기합을 받는 게 낫겠다. 허깨비처럼 앉아 있고 허수아비처럼 지켜야 할 회의시간, 일보다 더 고단하다.
어떤 사람은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만 알아도 다 아는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만 배워도 많이 배웠다고 한다.
회의내용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만 알아도 다 아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은 지루하겠지만, 한 가지만 배워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매순간 깨달음을 얻는다. 회의 시간은 정보만 체득하는 시간이 아니다.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리더십에 대한 간접체험할 수 있다. 리더가 어떻게 회의를 이끌어가는지, 타 부서가 어떻게 예산을 따내는지, 나라면 어떤 대안을 찾아낼 수 있을지 메모하고 감정이입하고 유체이탈할 일들 투성이다. 이 세상에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은 없고 배우려 들면 작은 한마디에도 교훈은 숨어있다. "나 죽었소"라며 소리소문 없이 앉아있기보다 방청객처럼 호응해주고 눈을 마주쳐주자. 덧없이 흘러가는 회의시간이 또 다른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점수를 따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의시간이 비효과적이고 지루하다면 침묵하지 말고 제안하자. 침묵은 암묵적 동의다. 지루한 회의보다 문제 있는 회의를 묵과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수수방관죄마저 뒤집어쓰지 말고 효과적인 회의방법을 제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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