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요구에 맞춰, 철저히 기업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단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17일 공식 취임한 이영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장(48·한일월드 대표)의 일성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말 국내 최대 벤처기업 밀집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의 경영자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협의회의 내실화를 꾀하고 기업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며 3개월여간 취임식을 미뤄왔다.
이 회장은 “올해는 경영자협의회가 창립한지 40주년이면서 옛 구로공단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꾼지 1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이라며 “그동안 노력해온 제조업체와 새로 만들어진 젊은 IT기업 간 협력을 유도해 G밸리가 명품 산업단지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자협의회가 최고경영자(CEO)들의 단순 친목단체에 머무르는 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업이 실질적 이윤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사업화 가능한 분야를 개척하는 데 협의회가 앞장서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영재 회장은 “단지 내에 입주기업이 1만개에 육박하고 종사자 수가 12만명을 넘었지만 연 매출액 10억원이 안 되는 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게 현실”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힘을 합친다면 세계적인 명품과 기술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G밸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도 적극 발굴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에 제안할 방침이다. 개별 중소기업들은 목소리가 작지만 1만개에 달하는 기업인의 요구사항을 하나로 통합한다면 충분히 협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아직도 산업단지에는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전봇대가 존재한다”며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가 있다면,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여러 유관기관과 함께 토론하면서 해법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G밸리의 비전을 ‘IT지식정보산업의 글로벌 허브’라고 표현했다. 협의회 활동 역시 지식기반 융복합 산업의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 인프라, 문화 등 15개 분과를 만들고, 이를 통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고도화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라며 “분과위원회 활동 역시 철저히 기업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기업활동의 편의를 돕는 쪽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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