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352>직장탐구생활-자르고 싶은 직원

 좋게 말하면 돌부처고, 나쁘게 말하면 찐드기다.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분위기를 망치는 데다, 눈치마저 없다.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별의별 힌트를 다 주었건만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리더가 먼저 해고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해고하려는 마음만 먹을 뿐 결정을 미적거리게 된다. 이런 문제를 잘 처리하지 못하면 전체 조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아서 나가주면 좋으련만, 어떻게 하면 잘 짜를 수 있을까?

우도할계(牛刀割鷄)라고 소 잡는 칼로 닭을 잡으면 안 된다.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작은 일에 흠집 나지 않도록 조심하자. 해고는 흠집 나기 십상인 이벤트다. 만반의 준비를 해서 사전단계를 밟은 다음에 잠재적인 결과까지 감안하고 시작하자. 해고 계획에 전념한 나머지 해고 이외의 다른 조치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감정적 골이 깊어져 일을 건너 뛴 기 싸움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짚어보자. 늘 내편이던 직원들도 치명적인 결과 앞에서는 동정의 눈길을 주게 마련이고,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을 당사자도 궁지에 몰린 쥐가 되어 고양이를 물지 모른다. 불쑥 자제력을 잃고 공격적 행동을 하게 되면 둘 다 흙탕물에 몸을 던지게 된다. 결정적 펀치만 날릴 생각을 하지 말고 수시로 잽을 날리자. 절차와 단계와 시간을 통해 명분을 마련해야 한다. 취급주의 표식이 붙은 특별 물건처럼 조심스럽게 타일러도 보고, 강력하게 서면으로 경고도 해보고, 다른 직원에게 언질을 주어 각오할 수 있게도 하고, 여러가지 정황을 증명해 줄 증거들을 모아 내야 한다. 맥아더 장군은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주홍글씨처럼 낙인 찍기 전에 경계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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