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6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발전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은 최근 프랑스 수에즈그룹(Suez Group)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발전용량 1729㎿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수주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공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중장기 발전시설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사우디 국영전력회사(SEC)가 시행하며 사우디 두루마(Dhuruma) 지역에서 이달 중 공사에 착수해 2013년 3월경 완료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가스 및 스팀터빈, 폐열회수보일러 등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설계부터 제작·공급·설치·시운전까지 수행하는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시공하게 되며, 생산된 전력은 SEC를 통해 사우디 전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부터 수에즈그룹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수주를 준비했으며, 유럽·일본 등 세계 유수 업체와의 경쟁 끝에 지난 3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가 지난 2007년 수주해 건설 중인 중동 최대 발전·담수플랜트인 사우디 ‘마라피크(Marafiq)’ 공사를 비롯, 중동 지역 다수 프로젝트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지역에서만 총 8개, 100억달러 규모의 육·해상플랜트 공사를 수행하게 됐다.
천인수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중동 국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꾸준한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통해 기간산업인 대형 발전공사를 지속적으로 발주하고 있다”며 “이번 수주가 향후 중동 플랜트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