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더 선명한 `HD 스마트폰` 본다

서울 마포 주상복합아파트 경비원인 이재한 씨(39)는 지난 12일 저녁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 한국과 그리스전을 최근 구입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로 시청했다.

당직 근무하는 사무실 내 낡은 브라운관 TV보다 아몰레드(AMOLEDㆍ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으로 훨씬 선명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SK텔레콤 T스토어에서 `월드컵 라이브 중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경기 하이라이트와 32개국 전력 분석 등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시청했다. 이씨는 "DMB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화질도 좋고 화면도 커진 데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어 TV보다 좋다"고 말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갤럭시Sㆍ갤럭시A(삼성전자), 옵티머스Q(LG전자), 시리우스 알파(팬택), 아이폰4(애플) 등 첨단 디스플레이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쏟아지면서 TV에 이어 스마트폰에도 초고화질(HD) 시대가 열렸다.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HD 스마트폰`은 1㎝ 안팎에 불과한 초슬림 두께에 800㎒~1㎓ 처리 속도 모바일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탑재하고 각종 콘텐츠를 끊김 없이 빠르게 작동시킨다. 무엇보다 슈퍼 아몰레드,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선명한 화질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에 내장한 슈퍼 아몰레드는 기존 아몰레드(AMOLED)에 비해 4배 이상 선명하다. 애플 아이폰4도 광시야각(IPS) 기술을 적용해 LCD 패널임에도 화질이 뛰어나다고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기존 3GS에 비해 해상도(960×640)와 시야각(800대1)을 높여 기존 3GS에 비해 4배 이상 또렷하게 했다. 옵티머스Q와 시리우스 알파는 고화질 LCD를 채용했다.

이 같은 HD 스마트폰은 아이폰을 빼고는 탈부착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1350~1500㎃h)도 갖추고 있어 야외에서 오랫동안 월드컵 경기 등을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이 브라운관 TV나 PC 모니터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HD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함에 따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무비`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HD급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곧바로 편집해 외부로 전송할 수 있어 캠코더 기능을 대체한다. 파워블로거들이 1인 방송사로 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고시장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화질 화면이 동영상 광고를 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아이폰4 발표회장에서 "올해 이미 모바일 광고를 6000만달러어치나 수주했다"고 밝히며 닛산자동차 광고를 시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HD 스마트폰에 양방향 모바일 방송인 `DMB 2.0`이 결합되면 더 큰 파괴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남아공 월드컵을 TV로 보면서 선수에 손가락을 갖다대면 프로필 검색이 가능하다. 이동 중에 TV나 라디오를 시청하면서 모바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게임, 퀴즈, 쇼핑 등 참여형 서비스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gjack /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 홍장원 기자 @xxxuu]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