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SIG가 국내에 근거리 무선 기술 규격인 ‘블루투스 4.0’ 규격을 정식 발표했다. 블루투스 무선기술 표준 주관단체인 블루투스SIG 한국지사(지사장 최현무)는 1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블루투스 핵심규격 4.0을 국내에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 처음 소개된 4.0 규격은 전통적인 블루투스 기술에 저에너지와 고속 기술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다.
특히 저에너지 기술은 종전 대비 적은 전력 사용과 저비용, 타 기기와의 상호 호완성 증가, 송수신 거리의 확장 등을 지원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블루투스 칩에 저에너지 기능을 탑재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블루투스 기술 탑재기기 제조업체는 큰 비용을 추가하지 않고 기존 제품 성능을 강화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와 다음해 주목해야할 10대 모바일 기술로 블루투스 4.0을 선정한 바 있다. 특히 가트너는 블루투스 4.0이 피트니스·헬스케어·환경 관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블루투스SIG는 손목시계, 리모트 컨트롤, 의료 및 스포츠 센서 등의 시장이 새로운 블루투스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시장에서도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제품 출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지사장은 “작년 블루투스SIG에 제품 인증을 의뢰한 1200여개 업체 중 400여개가 한국 업체”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블루투스 기술 적용·생산·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많은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투스 4.0 규격은 몇몇 반도체 업체에 의해 샘플이 제작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쯤 신기술 적용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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