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시장에서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한 제품이 IT용 패널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업체 간 경쟁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LED가 CCFL과 비교해 저전력 구동이 가능하고, 완제품을 보다 얇게 만들 수 있어 디자인을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는 이미 대세로 굳어졌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니터용 LCD로 확산하는 중이다. LED용 모니터와 노트북 패널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선전이 눈에 띈다.
◇LED 모니터 시장, LGD 독주=지난해 1분기 모니터용 LCD 시장에서 LED 비중은 0.3%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1분기 6.6%에 이어 4분기에는 28.6%까지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공급 대수도 지난해 402만대에서 올해 4113만대로 열 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LED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은 모니터 시장에도 디자인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신호다. 그동안 모니터는 TV·노트북에 비해 두께 제한을 덜 받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최근 모니터를 영화 감상 등 멀티미디어 용도로 활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디자인도 경쟁 포인트로 부상했다. 또 LED 모니터가 기존 CCFL 제품보다 평균 45% 이상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도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 업체는 올 1분기 141만대의 LED 모니터 패널을 출시, 대만의 AUO를 제치고 시장 초기부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AUO는 올 1분기 121만대를 출시해 LG디스플레이에 20만대 차이로 육박했지만, 올 하반기에는 다시 LG디스플레이와 두 배 이상 차이를 나타날 전망이다. 뒤를 이어 대만업체인 이노룩스(50만대)와 CMI(치메이이노룩스, 17만대)가 3·4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16만대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IT용 패널보다는 TV 시장에서 LED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노트북 시장선 대세로 굳어져=노트북 패널 시장에서는 올해가 LED로 완전히 대체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36% 수준이던 LED 비중은 지난해 4분기 72.2%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어 올 4분기께 LED 비중은 97.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LED가 바야흐로 노트북 시장에서는 대세가 되는 셈이다.
LED 노트북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AUO, 삼성전자가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1269만대를 판매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AUO(937만대)와 삼성전자(898만대)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하지만 2분기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AUO를 제치고 LG디스플레이와 양강 체제를 굳힐 것으로 예상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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