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는 글로벌 1위 업체를 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세계 태양광 잉곳·웨이퍼 시장 점유율은 3.8%이며 단결정 부문만 놓고 보면 10.4%를 차지한다.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1189억원, 영업이익 565억원,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올렸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76%, 51%, 22%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도 높아 영업이익률 47.5%, 당기 순이익률 34.5%를 기록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2006년 글로벌 태양전지 3위 기업인 미국 선파워와 합작해 설립됐다. 폴리실리콘 공급처(OCI) 및 셀·모듈·웨이퍼공장(필리핀) 간 물류 흐름상 다른 나라에 비해 용이하다는 ‘물류상의 이점’과 대한민국의 엔지니어·오퍼레이터 등 ‘우수한 인적자원 인프라’ 등이 웅진에너지의 탄생 배경이다.
무엇보다 웅진에너지는 제2공장을 당초 10월까지 완공하기로 했으나 국내외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완공 시기를 넉 달 앞당기기로 했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짐과 동시에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해 선파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기존 95%에서 장기적으로 6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공장을 통해 웅진에너지는 태양전지용 잉곳 생산능력을 현재의 3배로 확충할 계획이다.
2011년까지 2700억원을 투입해 단결정 태양전지용 잉곳의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1100㎿ 규모로 확대하고 500㎿ 규모의 웨이퍼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연간 350㎿인 잉곳 생산 능력을 매달 늘려나감으로써 올 연말까지 530㎿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머지 570㎿는 내년 말까지 확보하게 된다. 잉곳 제조공장은 공장을 먼저 지은 뒤 매달 30㎿ 정도씩 제조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증설이 진행된다. 제2공장 내에 설치될 웨이퍼 제조 설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와이어소어(diamond wire sawer) 장비가 도입된다. 이 장비는 잉곳을 18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웨이퍼로 자르는 것으로 다이아몬드 코팅이 입혀져 기존 슬러리 방식에 비해 생산성이 두 배가량 높다.
유학도 웅진에너지 대표는 “웅진에너지가 가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동안 생산 규모가 작아 가격 경쟁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공장 신·증설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웅진에너지는 대부분의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 효율 및 원가 절감을 극대화했다. 생산에 필수적인 전기를 절감하는 한편 잉곳 가공시 나오는 오폐수 재활용률도 90%로 높였다. 석영 도가니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연간 3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
유 대표는 “웅진에너지는 98%의 수율을 자랑할 정도로 생산성이 좋기에 이익률이 높다”며 “일본 90%, 중국 8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율을 통해 뛰어난 원가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또 “웅진에너지는 선파워와의 공급계약을 2016년까지 연장한 데다 웅진폴리실리콘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료 조달이 가능하다”며 “생산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함으로써 생산 효율 및 원가 절감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웅진에너지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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