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미디어 시대, 정치인 허위경력 금세 탄로

유튜브 등 뉴 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공직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의 허위.과장 경력도 금세 탄로나는 시대가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5일 인터넷판에서 군 허위경력 논란으로 사과를 한 마크 커크 하원의원(공화, 일리노이)과 코네티컷주(州)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 코네티컷주 검찰총장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5선 경력의 커크 하원의원은 현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임했던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 중인 가운데 과거 걸프전과 코소보전 경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곤경에 처한 경우.

커크 의원은 그동안 걸프전 ’사막의 폭풍작전(Operation Desert Storm)’ 참전용사라고 주장해 왔으나 시카고 선-타임스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라크전의 다른 지역에서 복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코소보 전쟁과 관련해 받은 훈장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커크 의원은 걸프전 참전 논란과 관련해 “기억이 잘못된 것 같다”며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코네티컷주(州)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블루멘털 코네티컷 검찰총장이 군 경력을 속인 사실이 NYT 보도로 들통이 나기도 했다.

블루멘털 총장은 지금껏 공개 석상에서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처럼 수차례 말해왔다. 하지만 부모가 성탄 선물을 챙겨주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전해주는 해병대 소속의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Toys for Tots) 담당 부대에 속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결국 사과를 했다.

정치인들의 경력 과장이나 허위경력 기재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존 케리, 앨 고어,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많은 대선후보들이 상대후보들로부터 군 경력과 관련해 많은 지적을 받아왔고, 이중 많은 후보들은 명쾌한 해명 없이 넘어간 경우도 많다.

특히 다른 경력에 비해 군 관련 경력은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어 허위.과장 유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결과 블루멘털 후보의 경우 허위경력이 드러난 뒤 지지도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커크 의원의 경우 이번 파문으로 신뢰도에 손상을 입어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스 자눌리어스 일리노이주 재무관과 격돌하게 될 본선에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언론의 추적.탐사보도가 늘어나면서 정치인들의 주요 발언에 대한 검증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뉴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블로거와 네티즌들이 정치인의 과거 경력에 대해 24시간 감시.추적.조회하는 시대가 됨에 따라 커크 의원과 블루멘털 검찰총장과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992년 대선에 출마했던 밥 케리 전 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상대후보의 약점을 발견했을 때 과거같으면 언론인들을 만나 이를 보도하도록 설득해야 했지만 이제는 곧바로 유튜브에 올리면 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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