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구글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검색어 순위가 확연히 갈렸던 한 주였다. 유럽에서는 유럽 최대 음악 경연대회인 ‘유로비전 2010’이 단연 화제였다. 영국과 독일에서는 구글 검색어 순위 5위에, 러시아에서는 1위에 오르며 유럽 네티즌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중국에서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탁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 폭스콘의 중국명칭인 ‘푸스캉’이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폭스콘 노동자들은 최근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때문에 잇따라 자살했다. 일본에서는 록밴드 슬립낫의 베이시스트 폴 그레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그룹인 ‘슬립낫’이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검색어 순위에 그대로 반영됐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최종 승자를 묻는 검색어가 3위에 올랐으며 드라마 ‘24’의 마지막회가 4위에 올라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야구선수 호세 리마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해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호세 리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3년간 활약해온 투수로 지난 2008년 시즌에는 기아 타이거즈 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강력한 강속구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에도 능했던 그는 독특한 음악과 유머로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도 사랑받았다. 지난달 26일 미국 가수선발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9가 막을 내려 눈길을 끌었다. 3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의 최종 우승자는 시카고 출신의 리 드와이즈(24)로 최종 라운드에서 U2의 ‘뷰티풀 데이’를 열창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낯가림이 심하던 페인트가게 점원에서 미 전역을 열광시킨 가수로 탄생한 그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있다.

<영국>

 할리우드 감독이자 배우인 데니스 호퍼가 전립선 암으로 투병 중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사망해 네티즌의 슬픔을 자아내며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데니스 호퍼는 1955년 영화 ‘이유 없는 반항’으로 영화계에 데뷔하여 두 차례 오스카 상 후보에 올랐으며 150편에 달하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이와 함께 미국 최고의 ‘몸짱’ 랩퍼이자 연기자로 활발한 활동 중인 ‘50센트’가 몸무게를 25㎏이나 감량한 때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화제를 낳으며 검색어 순위 4위에 올랐다. 그는 신작영화에서 암에 걸린 미식축구 선수연기를 위해 9주 동안 혹독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했었다. 현재는 촬영을 마치고 다시 원래 몸무게로 회복 중이라고 한다.

<중국>

 지난달 24일 후난 방송국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 ‘상사과일양거애: 바보처럼 사랑해’의 다른 제목인 ‘오락몰유권’이 2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어수룩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 방송국 기자가 냉철한 엘리트 사장으로 인해 회사에서 잘린 뒤 3류 잡지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믹드라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알려진 대만의 전자제품 제조업체 ‘팍스콘’의 중국명칭인 ‘푸스캉’이 4위에 올랐다. 5월 25일 11번째 투신자살사건이 일어나, 2010년 한해 최대 자살사건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12번째 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낳고 있다. 최근 팍스콘의 대만 본사는 전체 직원의 임금을 20% 정도 상향 조정하는 대책을 내놓았다고 한다.

<일본>

 ‘2010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대회에서 일본 남녀 대표선수들이 8강에 진입하면 관심을 모았으나 29일에 열린 남녀 준결승에서는 남녀 선수 모두 중국에 0 대 3으로 패했다. 3위 결정전이 없기 때문에, 여자는 5개 대회, 남자는 2회 연속 동메달이 확정됐다. 한편 남자부 우승은 독일을 꺾은 중국에게, 여자부 우승은 중국을 꺾은 싱가포르에게 사상 처음으로 돌아갔다. 이와 함께 록밴드 슬립낫의 베이시스트 폴 그레이가 돌연 사망해 그의 밴드가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미국 연예주간지 US매거진에 따르면 폴 그레이는 지난 5월 24일(현지시각) 아이오와 주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재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중이다.

<독일>

 지난해 3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미국 여배우 브리트니 머피의 남편인 사이먼 몬잭이 최근 사망한 채로 발견돼 그녀의 이름이 다시금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LA 경찰에 따르면 사이먼 몬잭은 지난달 2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 몬잭의 ‘자살설’이 돌고 있다. 그의 바람대로 머피 옆에 안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렌치 오픈 테니스 대회가 지난달 23일부터 개최돼 해당 지역이 검색어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5790만유로로 작년보다 인상되었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어 전세계 테니스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경쟁구도에 있는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 모두 8강에 진출했으며 여선수로는 세레나 윌리엄스가 8강에 안착했다.

<러시아>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유럽 최대 음악 경연대회인 제 55회 유로비전 콘테스트가 열렸다. ‘유로비전 2010’이 러시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는 총 24개국 대표가 참가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1억2000만명이 시청했다. 독일 대표인 레나 마이어 란드루트 영국적인 팝송인 ‘새틀라이트’를 불러 1위에 올랐다. 러시아 저가항공사로 최근 경영실적을 두고 기자회견을 연 ‘아비아노바’가 3위에 올랐다. 블라디미르 고르부노프 CEO는 영업을 개시한 후로 지금까지 9개월 동안 약 30만명의 승객을 맞이했고 2010년에는 1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비아노바는 러시아 전역의 18개 도시를 운항하며 180석의 에어버스 A320편으로만 구성돼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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