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펀드들이 한국 채권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이 운용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내 한국채권 비중은 지난 4월 말 현재 18.7%로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시점에 12.43%에 불과했던 이 펀드의 한국채권 비중은 2009년 9.89%까지 내려갔다가 15~17%를 오가더니 올해 4월 말 현재 고점을 찍었다.
4월 말 현재 편입채권의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은 3.11%, 멕시코는 5.56%에 불과했고, 스웨덴은 7.68%, 호주가 12.36%였다. 한국 채권 편입비중은 전체 편입국가 중 가장 높았으며, 미국의 6배에 달할 정도였다.
심지어 인도네시아(6.57%)나 말레이시아(6.35%), 브라질(6.16%), 폴란드(7.51%) 등 대표적인 이머징 채권으로 분류되는 국가들 중에도 한국 채권처럼 편입비중이 높은 곳은 없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관계자는 “한국채권은 글로벌 채권펀드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런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최근 이머징채권분석 보고서에서 “이머징 경제권에 우호적인 상당한 이자율 격차가 이제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자본을 선진경제권에서 이머징경제권으로 이동시킬 것”이라며 “그리스 문제와 주변 유럽국들의 전염 우려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일구 채권분석부장은 이와 관련, “최근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채권에 대해 대량 순매수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핌코나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채권 펀드에서 한국채권을 비중있게 편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더 많이 사는 경향으로 봤을 때 이들 펀드는 한국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초기단계로 보여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매매패턴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봐서 투자은행이나 트레이더들이 운용하는 기존 자금과 다른 연기금이나 장기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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