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가 원하는 OS 무엇이든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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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하드웨어 업계 선두를 유지하는 인텔이 노키아와 손잡고 새로운 운용체계(OS)인 ‘미고(Meego)’를 선보인 뒤 업계에서는 그 배경과 전략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OS는 그간 인텔의 사업영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더글라스 W 피셔 인텔 소프트웨어 서비스 그룹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총괄 부사장은 2일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톰 프로세서를 지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돼 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피셔 부사장은 “인텔 소프트웨어 그룹이 하는 일은 모바일 프로세서 아톰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미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미고를 발표했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가 아닌 파트너”라며 “고객사가 원하는 OS라면 무엇이든 지원하는 게 주요 임무”라고 말했다. 아톰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OS가 미고이긴 하지만 프로세서 1위 업체로서 다른 OS기업과의 협력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휴대폰·TV·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을 미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애플 OS와의 차이점은 자바와 어도비의 플래시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며 ‘멀티플 런타임’ 기술을 사용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개발하기 편하도록 했다. 이번 컴퓨텍스 기간에 발표한 넷북용 앱업센터에 대해서는 “미고·윈도 기반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미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다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텔에 따르면 2만명 가량의 개발자들이 인텔의 앱업센터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리케이션 구동과 개발은 노키아에서 사용하던 ‘큐티(Qt)’에서 이뤄지도록 했다. 인텔의 앱스토어 전략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는 “SW기업인 윈드리버를 인수한 것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인텔의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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