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급 가격폭락 폭풍이 휩쓸고 간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에서 나홀로 관망세를 취한 FKM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 ATM업체 후지쯔프론테크의 한국지사인 FKM(대표 심재수)은 올 들어 기업·국민·신한은행, 농협,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금융기관이 실시한 ATM 입찰에서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노틸러스효성을 비롯한 경쟁사가 적자를 우려하면서도 매출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틸러스효성은 농협을 제외한 모든 입찰을 단독 혹은 공동 수주하며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청호컴넷과 LG엔시스도 적자를 무릅쓰고 일부 사업을 수주했다.
이와 관련 FKM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한 걸음 떨어져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시장가격이 무너진 상황에서 굳이 출혈을 감수하며 사업을 수주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FKM 관계자는 “일본 본사와 협의해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가격에서는 사업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외형 확대보다는 유지보수사업과 기존 물량 교체사업을 통해 내실 강화에 힘쓰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FKM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 수도권 시중은행 입찰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우리은행 입찰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FKM 관계자는 “고객 관계를 고려해 최상의 조건으로 제안하겠지만 환율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시중 가격에는 대응하기 힘들어 가격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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