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 광고 전략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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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어렵지 않다.’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카메라 CF에 실린 문구다. 일반적으로 렌즈 교환식(DSLR) 카메라는 다루기가 어렵다는 선입관을 정면에서 반박해 관심을 끌었다. 일반인도 얼마든지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과거 유명 연예인이나 사진 작가를 모델로 내세웠던 카메라 광고가 변하기 시작했다.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업체에서 겨냥하는 주요 고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가장 치열한 제품군은 하이브리드 카메라와 구매 계층을 공유하는 DSLR 카메라 분야. 올림푸스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카메라와 보급형 DSLR 제품이 구매층이 비슷하다보니 이 시장을 놓고 업체끼리 광고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광고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삼는 게 일반적인 추세였다. 업체들은 ‘여성은 콤팩트 카메라, 남성은 DSLR’라는 이분법을 적용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지금은 제품에 따라 고착화됐던 성별 선호도가 점차 무너지는 추세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카메라까지 출시되면서 좀 더 세분화된 광고 전략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곳은 캐논. 캐논은 올해 초 보급형 DSLR 카메라 ‘EOS 550D’를 출시하면서 일반 여성을 모델로 내세웠다. 일반인 인식과 달리 DSLR 카메라는 여성이 사용하기에도 쉽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유명 사진 작가를 모델로 섭외해 전문성을 내세웠던 과거와는 다른 전략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광고 컨셉트로 잡은 결과, 방송뿐만 아니라 극장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올림푸스도 6월 중순께 새 광고 CF를 제작한다. 새 CF는 과거와 달리 소비자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다소 난해했다는 평이 있는 지난 광고와 달리 새 광고는 일반인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 진영에 새로 가세한 소니도 광고 컨셉트를 전면 개편한다. 과거 배우 소지섭을 모델로 남성적인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던 소니는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출시를 앞둔 하이브리드 카메라 ‘NEX’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광고 컨셉트를 잡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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