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컴퓨터 ‘무서운 성장’

공격적 투자로 미국 최고 지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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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미국의 세계 최고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과학 및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슈퍼컴퓨터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슈퍼컴퓨터 톱500’ 순위에서 중국 센젠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보유한 ‘네불러가 1.27페타플롭스 속도를 기록, 세계 2위에 올라섰다고 1일 보도했다. 페타플롭스는 1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처리를 하는 성능이다.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 10위권 안에 단 1대의 슈퍼컴퓨터만 올렸던 중국은 이번에 10위권 내에 2대, 톱500에 총24대를 포함시키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는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에 구축된 크레이의 XT5재규어(1.75페타플롭스)가 차지했다. 하지만 네불래의 정수 연산 최고 성능은 3페타플롭스에 달해, 이 부분에서는 재규어의 2.3페타플롭스를 능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올해말 자국에서 설계하고 제조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한 새로운 시스템을 내놓는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또 슈퍼컴퓨터 관련 인력수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1960년대 세계 첫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내면서 기술 리더로서 지배적인 위치를 지켜왔던 미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한 것이다.

톱500 순위 선정에 참여한 과학자 중 한명인 잭 돈가라 테네시대 컴퓨터과학자는 “올해 말 중국이 톱500 순위에서 ‘넘버원’을 차지하는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구축한 슈퍼컴퓨터 4호기(300테라플롭스)가 15위에 올랐다. 14위를 차지했던 지난해 11월 발표된 34차 순위에서 한단계 밀려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톱500 안에 든 슈퍼컴퓨터 중 한국이 보유한 것은 KISTI의 슈퍼컴퓨터가 유일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