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베이징 3공장 설립 中지원을"
구본무 LG그룹 회장 "LCD 패널공장 승인해달라"
◆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쉬운 것부터 추진하는 게 좋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법규에 따라 등록한 모든 한국 기업들에 내국인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 총리는 지난 2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내 경제 4단체장 및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에서 "어제 이 대통령을 만나 양국 FTA 체결에 어떤 어려움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기업 부문이 난점이라고 말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은 향후 FTA에 관한 공식적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면서 "유럽발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에 불안 요소가 있으므로 양국이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이 대통령과)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양제츠 외교부 장관, 장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 상무부 부장(장관),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이 배석했다
국내 경제단체장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인들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제도적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손경식 회장은 "중국 산업계도 친환경 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이 분야에서 협력하고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것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재계 총수와 CEO들은 각 그룹의 중국 비즈니스에 관한 현안을 건의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중국 시장에는 현지 공장을 통해 100만대 이상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향후 중국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현대의 베이징 제3공장 건립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 베이징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3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용지와 가격, 시기 문제 등 세부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중국에 각각 30만대 규모의 1ㆍ2공장을 풀가동 중이지만 생산량이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엔 부족하다.
정 회장은 이날 매일경제신문 기자를 만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베이징 3공장 건립 허가가 곧 나올 것 같다"고 낙관했다.
삼성과 LG는 중국 정부에 제출한 LCD패널 공장 설립 승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건의했다.
구본무 회장은 "LC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광저우에 패널 공장을 건립하려고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7만명 정도가 중국 현지에서 일하고 있고 작년에 418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며 "삼성은 한국에 이은 제2의 삼성을 중국에 건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 재계의 건의를 들은 원 총리는 "중국에서 법규에 따라 등록한 모든 한국 기업들에 내국인 대우를 해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ㆍ중 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국 무역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 1분기에 중국 경제는 11% 넘게 성장세를 유지했는데 거시경제정책을 적절하게 조정하면 한국 경제에도 유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 박승철 기자 /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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