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벤처 정신’이 없었다면 오늘까지 버티지 못했을 거에요. 다른 벤처기업들처럼 엄청난 손실을 보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수도 있겠죠. 내가 오늘 안주한다면, 내일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초심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김철영 사장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도전하는 자세’가 벤처기업인에게 필요한 첫째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익숙한 분야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운 좋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빨리 적응하고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IT산업의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며 ‘애플’의 사례를 들어 새로운 벤처 발전 모델을 제시했다.
“아이폰이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은 ‘이질적인 문화 간 충돌’ ‘비즈니스 모델 간 충돌’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현상에 주목하지 못하면 벤처기업은 위기를 맞을 수 있어요. 지금까지 국내 벤처 비즈니스 모델은 철저한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화’였어요. 최단기 납품과 최저 가격을 제시하는 하도급기업으로서 이익 구조였죠. 이제는 ‘게임의 룰’이 변해야 합니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수직 구조가 국내 산업에 효율적이었지만, 이제는 세트·부품 업체가 동등한 위치에서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의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 성공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드웨어 품질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어요. 품질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한 애플을 봐요. 필요하면 다른 기업들, 심지어 경쟁회사까지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죠. 그런 노력들이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결과물로 나타난 거예요.”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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