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vs삼성패드 대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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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가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일본 등에서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품이 한국에 언제, 어떻게 출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패드에 맞서 내놓는 안드로이드 2.2(프로요) 운영체제(OS) 기반의 `삼성패드(가칭)`도 이르면 8월 말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아이패드 돌풍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KT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KT와 애플은 시중에 떠도는 온갖 루머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현재 3G와 와이파이용 아이패드에 대해 정식 한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80% 정도 완료됐다. 연내 출시는 확실하며 3분기 내에 출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아이패드 출시 작업을 통해 애플은 완벽하지 않으면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전 세계에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국 연내 출시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KT와 애플은 아이패드와 아이폰 4G 출시에 사실상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양사 모두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을 뿐이다. 이 때문에 KT 측은 "애플과 KT는 아직 출시에 대해 협의 중이며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KT는 애플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아이폰 4G 등 애플 제품에 KT가 보급 중인`KT 나랏글`을 앱형태의 기본 사양으로 넣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인이 쉽게 한글 입력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쿼티(QWERTY) 식 자판보다는 휴대폰 문자 사용 방식이 보다 쉽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한국판 아이패드 연내 출시가 가시화하면서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삼성패드를 미리 내놓아 아이패드 돌풍을 막는다는 전략이어서 아이패드 판매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에 내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태블릿PC 시장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8월 말께 7인치 삼성패드를 내놓고 연말에는 10인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7인치 제품은 아이패드(9.7인치)에 비해 무게는 절반이며 DMB 등 한국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대거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최신 OS인 프로요(2.2)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해 기존 웹 동영상 등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출시에 앞서 태블릿PC 바람을 일으키고 교육기관 등 단체와 공급 계약을 먼저 체결한다면 아이패드 돌풍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시장이 다를 것"이라며 "아이폰 4G는 연내에 출시된다면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아이패드는 이미 구입한 사람도 많고 넷북 등 대체재가 많아 외국에서 얻고 있는 뜨거운 반응보다는 부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eastern0 / 손재권 기자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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