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풀뿌리가 마르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되던 것은 옛말이 되고, 수년전부터 온라인게임 개발편수가 급감하고 있다. 이는 게임업체들이 대작게임 위주로 개발방향을 잡고, 대형 게임업체들이 기술력 있는 개발사들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30일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수근)에 따르면 올해 게임위에 등급분류를 신청한 온라인게임 수는 348건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전체 등급분류 신청 게임 3932개 중 PC·온라인게임은 2092개로 절반을 넘는 비율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2008년부터 PC·온라인게임 비율이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에는 4월까지 신청된 1088개 게임 중 PC·온라인게임은 348개로 32%에 불과했다. 4월까지 접수된 게임 건수를 비교해도 2009년의 529건에 비해 30% 이상 급감했다.
온라인게임 개발 건수가 줄어든 것은 게임의 대작화와 관계가 높다. 기존에는 온라인게임도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캐주얼게임, 액션, 스포츠, 일인칭슈팅(FPS)게임 등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MMORPG와 FPS에 집중되고, 이들 게임을 대작으로 개발하기 다양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개발력 있는 중소 개발사들을 대형 게임업체가 잇달아 인수하는 것도 게임 개발 다양성이 줄어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게임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결국 게임 생태계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이는 장기적인 게임산업 발전에 해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중소 게임개발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 최고라는 온라인게임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형 게임업체들이 게임산업을 선순환시킬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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