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해외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한 덕에 내년 상반기까지 IT장비 수주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국내 대기업 투자만 바라보던 `천수답 경영`에서 탈피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투자 수혜주로 꼽히는 참앤씨의 한인수 대표는 올해 창사 후 최고 매출인 1600억원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이 어렵지 않다고 장담했다. 그는 연초 잦았던 중국 출장 성과가 내년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창업 10주년을 맞아 다음달 3일 주주총회에서 창업 당시 이름인 `참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꾸고 종합 엔지니어링 업체로 전환을 선포한다.
미국 반도체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영업담당 출신인 한 대표는 국산 장비 개발에 뛰어들어 참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이 회사 주력은 디스플레이 전ㆍ후방 공정에서 사용되는 리페어(Repair) 장비다. 고가 원재료를 최대한 살려 결함을 없애고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필수 장비로, LCD 패널 크기가 커질수록 수율 좋고 경쟁력 있는 장비 수요도 커진다.
2004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일본 업체가 독식하던 시장에 국산 장비업체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막상 삼성전자 계약서만으로는 장비를 제조하기에 자금이 부족해 당시 철구조 사업을 하던 유가증권 상장사 태성기공을 흡수합병해 2005년 우회상장했다.
이 회사 주력인 리페어 장비는 올해 상반기만 110억원 보완 투자가 일어날 정도로 신규 투자 의존도가 낮은 게 장점이다. 그러나 참앤씨는 디스플레이 경기 주기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2007년 씨싸이언스, 2009년 소슬을 흡수합병해 반도체ㆍ웨이퍼 베벨에처(경사면 식각장비)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했다.
한 대표는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거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양사 비중이 비슷해질 것"이라며 "신규 투자와 IT 사이클만 믿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IT장비 업체와 마찬가지로 참앤씨도 AMOLED,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물론 태양전지 분야로 확장을 준비해 왔다. LG전자와 함께 국책연구 과제로 개발한 박막 태양전지 생산장비도 올해 9월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사업 다각화에 대해 증권가 평가는 냉정한 편이다.
우선 안동 저축은행 참앤씨상호저축은행 지분 47.45%가 다소 부담이다. 저축은행은 1분기 흑자전환했고 부동산 PF 노출분이 적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 대표는 "상장 건설사 대표를 영입해 베트남 부동산개발사업에 전문성을 더했다"며 "3년 전 매입한 호찌민 인근 용지 가치가 최소 두 배로 뛰었고 앞으로 개발사업 소요 비용은 현지 은행 조달이 가능해 리스크는 덜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태에 베트남 용지 매입 과정에서 2058원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올해 9월까지 198만주가 행사될 수도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이 되는 요소다.
이 회사는 한 대표가 9.8%로 최대주주, 세계 5대 반도체장비 업체 램리서치가 지분 9.3%를 보유해 2대주주로 돼 있다. 식각장비 1위인 램리서치는 참앤씨의 경사면 식각장비 부문 기술과 영업 협력을 위해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올해부터 램리서치 장비 보수 서비스도 사업에 추가한다.
한 대표는 "램리서치와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으나 BW 행사시 지분율이 희석될 수도 있다"며 "자기 주식 소각이나 장기 기관투자가와의 블록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이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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