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들이 양자컴퓨터의 기본 원리인 ‘양자 얽힘’ 현상을 세계 최장거리에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기초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25일 EE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연구팀은 최근 후베이 국립연구소에서 베이징과 바다링(만리장성)을 잇는 10마일 이상의 거리에서 양자(광자)얽힘 현상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종전까지 최장 기록은 수백 미터에 불과했다.
양자 얽힘이란 광자·전자·원자 등 입자들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 동기화된 양자 상태를 지니는 것을 뜻하는 물리 현상이다. 한 입자의 양자 상태 정보가 격리된 다른 입자로 순식간에 이동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정보의 순간 이동으로도 불린다. 따라서 양자얽힘 현상은 양자 통신·정보처리의 기본 원리이자 양자 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는 이론으로 여겨진다.
아인슈타인은 양자얽힘을 ‘도깨비와 같은 현상’이라고도 지칭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사례처럼 연구실의 광통신 케이블을 벗어나 실제 공간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칭화대 연구팀은 청색 레이저와 베타바리움 붕소 결정을 이용해 얽힌 광자쌍을 만들어냈고, 특별 제작한 광학망원경을 통해 수신 정보를 검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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