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發 스마트TV 혁명

구글이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장한 TV인 `구글TV`를 처음 선보이며 TV 혁명의 불을 댕겼다. 운영체제가 내장된 TV는 이번이 처음으로 스마트폰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구글TV와 비슷한 `스마트TV`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전쟁이 TV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개발자회의에서 인텔, 소니, 로지텍 등 글로벌 IT기업과 손잡고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TV`를 공개한다.

구글TV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셋톱박스 등 별도의 장비 없이도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리모트앱`을 내려받으면 TV와 스마트폰이 완벽하게 연결돼 스마트폰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다.

구글TV가 인터넷TV와 다른 점은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 셋톱박스 등 별도의 장비와 케이블 연결선 등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인텔, 소니와 협력했다. 인텔이 `구글TV`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CPU(CE4100칩)를 탑재해 처리속도를 높였으며 소니의 브라비아 HDTV를 사용해 최적의 화질과 반응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로지텍이 개발한 구글TV용 쿼티(QWERTY) 키패드를 장착해 일반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빠르게 TV 앱을 실행할 수 있으며 키보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TV를 켜면 안드로이드 OS와 TV용 앱이 뜨고 시청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쿼티 키패드로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이날 발표에서 구글TV가 스마트폰 혁명을 TV로 옮길 것으로 확신했다. 이를 위해 제품 이름도 `구글TV`로 명명했다. 구글이 모바일 혁명을 불러일으킨 원동력인 디자인과 OS, 사용자 경험 등을 TV에서도 실행하겠다는 의지다.

구글은 `구글TV`를 올가을 내놓을 예정이며 TV앱을 위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SDK)은 내년에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올가을에 나오는 구글TV는 일단 영어로 출시되며 미국에서만 판매한다.

구글의 이번 시도는 PC와 스마트폰에 이어 구글 플랫폼이 TV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맵, 구글어스, G메일 등의 각종 서비스를 TV에서도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에 뒤졌지만 TV 시장에서는 선제 공격을 통해 PC, 스마트폰, TV 시장을 차례로 점령하겠다는 의도다.

구글이 `TV 혁명`을 선언함에 따라 세계 TV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와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전자는 2007년 처음 인터넷TV를 내놓고 `스마트TV`시장에 출사표를 낸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TV용 앱스토어를 론칭해 전 세계 107개국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터넷TV는 유튜브와 SBSㆍEBS의 방송 콘텐츠, 트위터ㆍ페이스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도 인터넷TV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TV 개발을 위해 LG전자는 전담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권일근 LG전자 LCD TV 연구소장은 "현재 TV용 앱스토어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 스마트TV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스마트TV`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힌다. 아이튠스 스토어라는 콘텐츠 유통망을 TV로 확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 < 용어설명 >

스마트TV : TV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TV.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 이승훈 기자 /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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