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성공파도] (334) 직장탐구생활 - 끌려다니지 말고 끌고 다녀라

그러다간 바지저고리 취급을 당하고 종이호랑이가 되어 어흥하게 될 거라고 한다. 부하들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시작한 일이 부하들 장단에 맞추어 꼭두각시 놀음한 게 될 수도 있단다. 이 사람이 찬성하면 저 사람이 반대하고 이 사람을 수용하면 저 사람이 억울해하는 것이 리더의 일일진대, 부하 의견을 다 챙겨 듣는 것은 골치만 아플 따름이라고 충고 받았다. 이리 해도 욕먹고 저리 해도 욕먹는 일, 리더는 카리스마 있게 권력을 휘둘러야 한다는데 정말 그런가?

자세를 낮춰야 하는데 시선을 낮추는 리더가 있다. 어깨가 무거워야 할 자리인데 어깨에 힘만 주는 리더가 있다. 리더 자리는 횡포를 부리는 자리가 아니라 큰 틀에서 교통 정리를 하도록 교통량을 파악하는 자리다.

어디가 과부하가 걸리고 어디가 특히 병목현상이 있는지 알아야 하는 자리다. 부하들의 입김에 휘둘리고 흔들리며 입체적인 교통정리를 하는 자리다. 리더는 원칙대로 바뀌는 신호등이 아니라 상황 봐서 호루라기 부는 교통경찰이다. 교통경찰은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상황을 눈치 본다. 피곤하지만 귀를 열어두고 부하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의 판단은 리더의 카리스마 있는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부하에게 들은 정보로부터 나와야 한다. 끌고 다니지 말고 끌려 다니자. 나 혼자의 판단보다 부하들이 모아온 정보가 더 다각적이다. 오히려 더 치명적인 것은 부하보다 상사에게 끌려 다니는 리더다. 높은 사람의 선호에 따라 줏대 없이 흔들리는 리더는 리더의 역할을 포기했다. 오로지 높은 사람의 부하일 뿐이다. 힘있는 자에게 비굴하고 힘없는 자에게 거만한 것은 너무 저급하다. 힘 있지만 겸손하게 굴어야 아쉬울 때 당당해진다. 부하들의 비웃음을 사는 비겁한 상사보다 높은 사람의 혈압을 올리는 용감한 상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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