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뱅킹으로 돈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기승

신종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체국과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것은 같지만 집배원이 배달하지도 않는 우체국카드가 반송됐다고 속이고, 폰뱅킹에 가입시켜 비밀번호를 알아내 직접 돈을 빼가는 등 사기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

19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우체국카드가 반송됐다며 자동응답전화를 한 뒤, 우체국카드를 만든 적이 없다고 말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고 속인다. 이어 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예금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며 정기예금을 해지해 피해자 명의로 보통예금 계좌를 만들게 한다. 이때 폰뱅킹에 가입해 이체한도금액을 최대한 크게 만들라고 유도하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자신의 계좌에 자금이체를 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채고 있다. 종전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직접 자동화기기에서 범인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을 썼다.

특히 최근 사기범들은 어눌한 말투가 아닌 표준말로 우체국 직원도 한 편이니 절대 얘기하지 말라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에서 발급한 카드를 집배원이 배달하는 경우는 없으며, 업무제휴를 맺은 타 금융기관의 카드일지라도 전화로 반송안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피해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올해만 4월까지 87건의 전화사기를 막았다. 피해 예방 금액은 15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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