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미국에서 현금을 주고 사지 못한다. 신용카드나 데빗 카드만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방송인 ABC7뉴스는 최근 달러화를 모아 아이패드를 사려다 거절당한 실리콘밸리 지역 여성 주민의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인 다이앤 캠벨은 달러화 지폐를 모은 뒤 애플 매장을 찾아 아이패드를 사려 했으나 매장 직원은 “현금을 받지 않는다”며 판매를 거절했다.
캠벨은 매장 직원의 말이 처음엔 ‘농담’인줄 알았으나 애플의 판매 규정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아이패드 구매를 포기해야 했다. 아이패드 판매 규정에는 ‘고객 1인당 아이패드 2대 이하로만 판다’는 것과 함께 신용카드나 데빗 카드로만 구매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규정도 비슷하다. 고객 1인당 5대 이하로 팔 수 있고 신용카드와 데빗 카드, 상품권(GIFT CARD)으로 판다고 돼 있다. 애플 매장 직원은 “현금 불가 규정이 아이패드가 해외 시장에서 재판매되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국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비공식 루트를 통해 팔리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현금 불가’ 규정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다소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방송은 “미국 재무부 관련 규정에 따르면 미국의 사기업은 현금으로 파느냐, 마느냐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돼 있어 애플이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며 “다만 미국의 법정 화폐로 미국 기업의 상품을 미국에서 살 수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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