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지털이미징사업, 구미 광학산업 원동력으로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구미이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산·학·관이 광학기기산업을 구미의 차세대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르면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최근 삼성전자 정밀금형기술센터 설립을 위한 인허가 서류를 접수한지 단 하루만에 직접 허가증을 교부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0일엔 지역 광학기기 관련 기업인과 학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 광학기기산업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향후 발전구상에 발맞춰 IT와 LED, 디스플레이 등 기존 산업을 연계시키자는 취지다. 협의회는 향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광학기기 관련 대규모 예비타당성조사대상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산업과의 연계강화, 광학산업 인력양성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구미시의 이같은 발빠른 대처가 빛이 나긴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제기됐다. 광학기기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카메라가 단순 광학기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정보기기로 거듭나야한다는 지적이다.

 카메라부문을 구미로 이전한 것도 이 지역의 강점인 스마트폰 관련 디지털콘텐츠 기술을 카메라에 접목시켜 향후 스마트폰 수준의 디지털기기로 리뉴얼하려는 삼성의 복안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이미지프로세싱 전문가인 장익훈 경운대 교수(디지털전자공학과)는 “휴대폰을 위한 프로그래밍 기술을 카메라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구미의 정밀기기 및 휴대폰관련 기술은 삼성의 디지털카메라를 디지털정보기기로 탈바꿈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하는 최적의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과학기술과의 박호형 계장은 “광학기기분야 대기업의 구미 이전은 관련 중소기업의 구미 유입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향후 의료기기와 로봇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파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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