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TV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3D TV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출고가보다 최고 4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제품도 있으며 3D 기능이 없는 LED TV와 비슷한 수준인 200만원대 초반 제품도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싼 3D TV는 삼성전자의 50인치 3D PDP TV 7000시리즈다. 출고가는 300만원대로 책정됐지만 현재 스탠드형 기준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20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63인치 삼성 3D PDP TV도 인터넷 최저가는 380만원이다. 지난달 출시 때보다 한 달 사이 3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큰 화면의 TV를 찾는 소비자 가운데 3D 기능이 추가된 PDP T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LED TV에 비해 출고가격도 낮았지만 제품 판매가 늘면서 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고가 대비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제품은 삼성 3D LED TV 7000시리즈 55인치 제품이다. 출고가가 580만원으로 책정됐던 이 제품은 43% 떨어진 가격인 332만원에 인터넷 최저가가 형성돼 있다.
3D TV의 경우 화면이 클수록 몰입감이 커진다. 대형 인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가격 하락폭도 크다는 것이 삼성측 설명이다.
LG전자의 3D TV 가격도 출고 당시보다 평균 20% 안팎 싸게 팔리고 있다.
LG가 `엑스캔버스` 이름을 달고 보급형 3D TV로 출시한 6500시리즈 42인치 제품은 출고가보다 19% 하락한 220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고가 제품으로 출시한 LG전자의 `인피니아` 9500시리즈 55인치도 출고가인 630만원보다 24% 떨어진 4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에서 610만원으로 출시된 8000시리즈 55인치 제품도 400만원 이하에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3D TV 가운데 최고가인 990만원으로 출시된 삼성전자의 3D LED TV 9000만 가격 변동이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판매하기 때문에 전국 매장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며 "인터넷 쇼핑몰 등에도 납품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인 LED TV의 경우 출시 당시 가격이 6개월가량 유지됐다. 경기침체기였기 때문에 제조사와 유통망 모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3D TV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출시 2~3개월 만에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월드컵 경기 가운데 일부를 3D 방송으로 중계하기로 한 데다 영화 `아바타` 등을 통해 3D 영상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D TV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삼성전자는 보급형인 40인치 제품도 올 상반기에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출고가는 300만원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하면 200만원대 초반, 심지어 100만원대에서도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시장에서도 3D TV 가격 인하 바람이 거세다. 미국 최대 전자제품 전문유통점 베스트바이의 온라인 몰에는 종전 2000달러(227만원)이던 40인치 3D LED TV가 현재 1800달러(20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3D TV의 가격 하락세와 함께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까지 3D TV를 전 세계에서 27만대 정도 팔았고 올 상반기에는 6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며 "3D TV용 패널의 공급 부족으로 100만대가량 주문이 들어왔지만 이를 못 맞추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D TV 판매 목표를 당초 200만대에서 260만대 이상으로 높인 상황이다.
한편 3D TV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보다 하이마트와 디지털프라자 등 오프라인 가전매장이 50만~100만원 더 비싸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제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체험 뒤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D TV의 경우 장시간 시청시 어지러움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시청한 뒤에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경제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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