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게임의 국가대표 ‘카트라이더’가 리그 운영 5년 만에 확고한 e스포츠 콘텐츠로 자리를 굳혔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시청률에서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후원 업체 상품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지난 9일 카트라이더 11차 리그가 개막됐다. 지난 2005년 5월 12일 1차 리그가 열렸으니 이번이 만 5년째다. 국산게임 리그 중 가장 오래된 시간이다. 강산이 절반 바뀌는 동안 카트라이더 리그는 괄목상대했다.
e스포츠 리그 인기의 척도인 시청률 측면에서 카트라이더 리그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시청률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30대 남성 시청률은 프로리그의 시청률을 앞선 경우도 있다. 오리온 초코송이 카트라이더 리그에서는 토요일 오후 6시 프라임시간 대 케이블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사례도 있다.
결승 경기장에는 팬들이 몰려든다. 2008년 5월 8회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에는 강풍에도 불구하고 부산 벡스코 야외 무대에 2000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바로 전 리그인 10회 카트라이더 리그 결승은 건국대학교 새천년 기념관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정규 리그 이외에 의미있는 이벤트 대회도 자주 열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와 게임산업협회가 여는 ‘1080 우린한가족 게임한마당’에서 2005년부터 매년 카트라이더가 종식 종목으로 채택, 장애우와 노인, 청소년이 함께 즐기는 기회를 마련했다.
사업적 제휴 효과도 높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카트라이더 리그를 후원한 오리온은 타이틀로 사용됐던 과자 ‘초코송이’ 매출이 7% 이상 올랐다. 넥슨과 오리온이 리그 프로모션 관련하여 함께 진행했던 행운번호 이벤트에서는 회수율이 90%를 넘어섰다. 일반 오프라인 쿠폰 이벤트의 회수율은 대개 20%를 밑돈다.
최현우 넥슨 홍보실장은 향후 리그 운영 계획에 대해 “카트라이더의 가장 큰 특징인 대중성을 살리기 위해 프로선수만의 잔치가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리그를 자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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