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인터넷 수능방송(강남인강)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 올해 유료회원 25만명을 넘기면서 확실한 ‘e러닝 사교육 대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공기관 수능 e러닝 서비스의 급부상에 민간 e러닝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2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현재 강남인강의 유료회원 수는 25만3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7만명 가까이 늘었다. 그동안 한해에 유료회원이 2만∼5만명씩 증가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증가폭이다. 일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무료회원은 122만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증가세는 지속적인 우수 강사 영입에 따른 강의의 질 향상과 연 2만원(강남구 외 거주자는 3만원)이라는 저렴한 이용료 때문으로,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심야까지 학습상담 및 고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민간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수요자 중심 서비스도 성장에 한몫 했다.
이러한 증가세를 감안, 강남인강은 지난해 13억원을 들여 서버를 확충하면서 동시접속 가능 인원 수를 4만명에서 8만명으로 늘렸다. 내년 다시 대규모 증설이 필요할 것으로 강남구청은 보고 있다. 사상 최대폭의 흑자도 예상하고 있다.
이수진 강남구청 수능방송팀장은 “비록 저렴한 이용료만 받지만 운영 인력이 적고 강사료도 민간 e러닝업체보다 크게 낮다”며 “작년에는 2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그보다 더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광역시도 강남인강을 벤치마킹한 ‘잎새방송’을 개국하는 등 지자체 위주의 공교육 e러닝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e러닝업계는 이러한 공공기관 e러닝 서비스의 시장 점유 확대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이른바 ‘스타 강사’를 공공기관 방송 강의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정부의 EBS 수능 출제 비중 상향 발표에다 강남인강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업계로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의 손은진 전무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새로운 강의를 선택하는 시기에 승기를 잡기 위해 여러 전략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사교육 죽이기’ 기조로 나오면 결국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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