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던 ‘스타크래프트2’가 문제가 됐던 혈흔을 검은색으로 표시하는 등 폭력적인 부분을 파격적으로 수정한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다시 심의받는다. 블리자드가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원인으로 꼽힌 부분을 대부분 수정해 제출함으로써 등급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수근)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의 새로운 버전 심의를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블리자드가 이번에 제출한 버전은 지난번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던 버전보다 폭력적인 묘사와 약물 표현을 크게 완화했다. 우선 붉은 선혈이 나오는 해병 등 6개 유닛의 표현을 검은색으로 변경했고, 혈흔 양도 줄였다. 폭발, 절단, 연소 등의 신체 훼손 표현도 삭제했다. 또 저그 종족 유닛과 건물 파괴시 발생하는 혈흔도 검은색으로 변경했다. 문제가 된 부분 중 하나인 로딩 화면의 흡연 장면과 욕설도 삭제했다.
이번 버전은 앞선 게임위 심의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대부분 고쳤기 때문에 심의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위 심의기준에 따르면 선혈이 등장하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되는데, 이번에는 피 색깔을 변경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타2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매김으로써 부담을 안고 있던 게임위에도 등급 완화의 명분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게임위의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판정에 대해 한국적인 정서를 감안하더라도 심의결과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지난번 심의 이후 게임위 게시판에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결정한 데 대한 항의의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게임위는 11일 새 버전을 접수함에 따라 재심의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통상 게임 심의가 신청되면 심의까지 15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스타2는 오는 26일경 심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게임위는 지난 7일 열린 제35차 등급회의에서 스타2를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게임위는 “스타2는 총이나 칼 등의 무기를 사용한 전투가 빈번하고, 사체분리, 혈흔 등의 표현이 사실적”이라며 “시작 화면과 일부 캐릭터 화면에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을뿐 아니라 로비의 배경이 술집이며 주인공의 음주 장면이 빈번하게 나타났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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