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발 악재로 시장에 공포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들이 눈길을 끈다. 증권가는 개선된 실적과 신제품 효과 등으로 장을 거슬러 주가가 오를 종목 찾기에 나섰다.
10일 증권가는 지난 7일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SK브로드밴드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르면 다음 분기부터 부진한 실적을 털고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유지(Marketperform)에서 매수(Buy)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6700원으로 16%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평균 실적 추정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은 4930억원에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적자로 시장 추정치보다 110억원이 빠지는 2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초고속인터넷 및 전화가입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4월부터 SK텔레콤의 유선재판매가 시작되면서 SK 통신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통신업종 간 마케팅 비용 상한제 실시는 비용을 줄일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평균통신료(ARPU)가 가장 높은 기업전화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기업고객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의 부진한 실적은 1분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2010년 예상 매출액은 2조110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제시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도 줄줄이 SK브로드밴드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도 상승 행진 중이다. SK증권은 10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2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16만5000원에서 24%나 상향 조정했다.
1분기 실적에서 엔씨소프트는 기존의 대박게임 리니지의 인기를 다시 확인했다. 지난해 4분기 도입한 리니지1의 부분 유료화(아이템 판매 이벤트)가 올해 1분기 역시 성공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출시될 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리니지1의 부분유료화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불확실한 클로즈드베타(CBT) 일정에도 긍정적인 내부 평가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성종화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33% 상향한다”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의 대박을 전제하면 20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블레이드앤소울의 1차 CBT가 연기됐기 때문에 단기 모멘텀을 노린 투자자들은 신중할 것을 권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확인한 LCD 소재업체인 네패스도 목표주가가 올라갔다. LCD패널 소재인 드라이버IC의 공급부족이 지속되면서 관련 핵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네패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네패수의 목표주가를 2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LCD 드라이버IC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LCD 드라이버 IC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패스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0일 코스피는 30.13포인트(1.83%) 급등한 1677.6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12.45포인트(2.49%) 오른 512.16으로 마감했다. 지난 2거래일 증시 급락으로 개인들이 대거 사자에 나서며 반등에 성공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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