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후언(先行後言). 최경환 장관은 말을 앞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현 내각에서 일 잘하는 몇 안 되는 장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공직자-언론인-정치인-공직자로 이어지는 행로가 보여주듯 평탄하지 않았지만, 고집으로 뚫어 온 ‘자기 길’을 그는 간다.
몇 번의 인생 굴곡마다에서 최 장관은 ‘결심’이란 단어에 다져졌다. 그래서 돌파력이 강하다. 정치인 장관에게는 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부하 직원에게 인기가 좋은’이다. 그러나 그는 부하 직원을 괴롭힌다. 일로써 괴롭힌다. 정책·기획 부처로 확고히 자리를 잡기 위한 지경부의 싸움은 그래서 치열하다.
최 장관은 취임 8개월을 맞으며, 잠시도 쉴 틈 없이 산업과 만난다. 스스로 “오는 전화도 비서에게 맡길 때가 많다”고 할 정도다. ‘가만히 있다가 가도 될’ 자리에서, 그것도 ‘돌아갈 국회의원이라는 직이 있는’ 자리에서 그는 신명나게 일하는 장관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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